동해안을 제외한 중부지방은 눈이 다소 잦아들었지만 이미 쌓인 눈으로 도로가 꽁꽁 얼어붙어 출근길 교통안전에 주의가 필요하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6일부터 이날 오후 3시 30분까지 나흘 동안 누적 적설량은 진부령에 85㎝가 내린 것을 비롯해 왕산(강릉산간) 71.5㎝, 강릉 62.5㎝, 삼척 59㎝, 대관령 49.8㎝, 속초 48.0㎝ 등에도 40㎝ 이상 내렸다.
특히 6일부터 나흘간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강원 동해안과 산간지역에서는 강릉과 속초·동해·삼척·고성 등 6개 시·군의 시내버스 31개 노선이 사흘째 단축운행되면서 강릉 왕산마을 등 산간마을은 고립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강릉 도심 역시 제설차량이 들어가지 못하는 좁은 주택가 골목길에는 눈이 허리춤까지 쌓여 주민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다. 눈길 교통사고와 낙상 등 119 구조출동은 물론 주택 지붕이나 비닐하우스 등에 쌓인 눈 제거 요청도 쇄도했고 속초 설악산과 평창 오대산 국립공원은 주요 등산로의 입산을 사흘째 전면 통제하고 있다. 강릉과 양양, 속초, 고성, 삼척 등 5개 시군 41개 초중고는 10일 임시 휴업하기로 했고 강릉 율곡중학교와 삼척 장원초등학교 등 10개 학교는 개학과 졸업식을 연기했다.
또 강릉시 안현동 양식장 내 비닐하우스가 무너졌고 양양군 서면 도로공사 현장의 식당 지붕이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졌다.
사정은 강원도와 맞닿아 있는 경북 북동지역도 마찬가지다. 나흘동안 울진(47.5㎝)과 영양(46㎝) 등에 40㎝ 이상 눈이 내리면서 봉화군 문화마을~삼척 간 8㎞ 등 경북 7곳의 교통이 통제됐다. 또 포항과 영양, 봉화 등 4개 시군에서 118동의 비닐하우스가 무너지는 등 피해를 입었다.
눈으로 인해 항공편 지연과 결항도 이어졌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9일 강원도 원주공항에서 제주도로 가는 항공기와 제주도에서 원주로 오는 항공기 각 1편과 강원도 양양 1편 등 총 3편이 눈으로 결항됐다.
지난 8일에는 수도권에 내린 눈으로 인천공항 발 항공기 출발이 무더기 지연되기도 했다. 오후 4시30분 인천에서 로스앤젤레스로 떠날 예정이던 유나이티드항공 QZ202편이 눈으로 인해 1시간여 늦은 오후 5시50분에 출발하는 등 총 78편이 40분~1시간가량 지연됐다.
이번 눈은 10일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강원도영동과 경북동해안, 경남해안에 비나 눈이 10일까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강원도 영동은 매우 많은 눈이 쌓이는 곳이 있어 시설물관리와 교통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중부지방과 전라북도에서도 10일 새벽까지 산발적으로 눈이 날릴 것으로 보인다.
눈 소식은 10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0일까지 예상 적설량은 강원도 영동과 경북북부동해안, 경북북동산간 지역에는 10~30㎝, 경북남부동해안과 제주도산간, 울릉도·독도에는 5~10㎝, 충충청북도와 경북내륙, 경상남도는 1~5cm다. 기상청은 그 동안 내린 눈이 얼어 미끄러운 곳이 많은 만큼 빙판길 교통 안전과 보행자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10일부터 12일 사이에 일시적으로 기온이 내려가면서 그동안 내린 눈이 얼어붙는 곳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외출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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