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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수정안 발표 입주 대기업株 '시큰둥'

삼성·한화등 약세… 웅진만 2%대 상승

대기업 유치계획을 담은 세종시 수정안이 발표됐지만 주식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입주기업 가운데 웅진을 제외한 대기업 주가는 대부분 약세였고 중소형주는 희비가 엇갈렸다. 11일 정부가 발표한 세종시 수정안에 따르면 삼성ㆍ한화ㆍ롯데ㆍ웅진 등이 세종시에 입주하기로 했지만 주가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다. 삼성그룹의 경우 삼성전기는 3.66% 떨어진 13만1,500원에 마감했고 삼성전자(-2.92%), 삼성전기(-2.18%) 등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원ㆍ달러 환율이 급락하는 상황이라 세종시 수정안 발표는 주가에 힘을 쓰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그룹과 롯데도 마찬가지였다. 한화(-0.99%)와 한화석화(0.64%)의 주가가 엇갈린 가운데 롯데제과(-0.31%)와 롯데쇼핑(-2.45%)은 하락한 반면 롯데칠성(0.11%)은 소폭 올랐다. 다만 웅진그룹의 경우 웅진코웨이를 제외한 웅진케미컬(2.02%), 웅진홀딩스(2.82%) 등이 일제히 강세를 보여 대조적이었다. 세종시 수혜주로 구분되는 U헬스케어주 가운데서는 인성정보(14.85%)와 유비케어(5.44%)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그러나 세종시 주변지역 부동산을 보유한 영보화학(-6.07%), 프럼파스트(-14.93%), 유라테크(14.90%) 등은 수혜주로 떠올랐다가 끝까지 버티지 못하고 급락했다. 삼성의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입주명단에서 제외됐다는 소식에 이수앱지스(14.99%)와 제넥신(7.82%)은 하락폭이 컸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대기업의 기존사업이 아닌 신규사업을 이전하는 만큼 영향력이 제한적"이라며 "단기테마에 그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세종시 수정안이 바이오ㆍ태양광ㆍ재생에너지 등 녹색산업 분야에 대한 대기업 투자를 활성화시키는 긍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정부가 세종시를 기반으로 한국판 재정정책의 큰 그림을 그린 것으로 본다"며 "대기업의 투자가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낼 경우 증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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