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진해운은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을 통해 불황 극복에 나서고 있다. 한진해운은 해운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으면서도 해운업황에 관계 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해운연계 물류사업에 새롭게 진출했다. 3자 물류, 터미널 운영, 수리 조선소, 선박관리업 등 해운연계 사업을 통해 불황기에 내실을 다지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종합 물류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한진해운은 이들 사업이 당장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중장기적으로 컨테이너선 및 벌크선 사업 등과 함께 균형 있게 발전시킬 예정이다. 3자 물류 사업의 경우 지난 2005년 중국-미주 구간 시범 서비스를 시작으로 뉴욕, 상해, 심천에 물류법인을 설립해 미주와 중국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자체 시스템 개발을 완료해 고객 서비스를 한층 강화했다. 그동안 조선경기 활황으로 선박수리를 하던 수리 조선소들이 대부분 선박조업으로 전환한 점에 착안해 수리 조선소 건설에 나선 점도 눈에 띈다. 한진해운은 중국 순화해운과 합작으로 중국 상해 양산항에 인접한 저장성 취산도에 안벽 길이 총 1,900m에 달하는 대규모 전용 선박 수리 조선소를 건설 중이며, 조만간 15만톤급과 30만톤급 도크 1기씩을 준공해 운영에 들어가게 된다. 한진해운은 해운사를 모체로 하고 있어 기본 물량을 확보한데다 제휴 관계에 있는 다른 선사의 물량까지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상 가동시 연간 150척을 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한진해운 선박을 우선적으로 수리할 수 있어 운송 서비스 유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는 해운업계에서는 전용 터미널을 확보하는 것도 큰 의미를 지닌다. 전용 터미널을 통해 원하는 시간에 선박을 터미널에 접안해 컨테이너 운송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서비스 차별화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타사 선박을 터미널로 유치해 추가적인 수익도 창출할 수 있다. 한진해운은 해외 터미널 운영 사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 중 하나로 선정하고 글로벌 터미널 운영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2006년 6월 일본 케이라인, 대만 양밍라인과 합작으로 벨기에 앤트워프항에 전용 터미널을 설립, 운영에 들어갔고 9월에는 대만과 일본에서 전용 터미널을 운영하기 위해 한진 퍼시픽을 설립, 본격적인 해외 터미널 사업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현재 지난해 9월 개장한 네덜란드 로테르담 전용 터미널을 포함해 총 12개의 전용 터미널(국내 4개, 해외 8개)을 운연하고 있으며, 부산 신항 개장과 함께 베트남 탄캉카이멥, 스페인 알헤시라스, 미국 동부연안의 잭슨빌 등에도 신규 터미널 건설 및 확보를 추진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외환위기 당시 경영개선 추진반을 결성해 수익증대와 비용절감을 위해 노력했던 경험이 최근 위기상황을 극복하는 밑바탕이 됐다"면서 "사업 부문을 다각화하면서도 해운업과 연계시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