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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통운 인수전 초박빙 2파전

포스코 컨소시엄 유리한 고지 선점에 무게 실려 올 상반기 최대 매물로 나온 대한통운 입찰에서 포스코-삼성SDS 컨소시엄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본입찰에서 포스코 측은 당초 예비입찰에서 제시했던 주당 13만원 보다 5만원 정도 높은 18만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 역시 예비입찰에서 15만원을 제시했지만 이날 조금 올려 포스코와 비슷한 수준에서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관훈 CJ그룹 사장은 이날 입찰이 끝난 뒤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합리적인 가격 선에서 제출했다”고 말해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하지는 않았음을 시사했다. 재계는 입찰 뒤 포스코 컨소시엄의 움직임이 CJ그룹 보다 활발했다는 점에서 포스코 컨소시엄의 우위를 점치고 있다. CJ가 삼성증권의 계약 파기로 입찰 불참을 시사했다가 고심 끝에 본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만큼 대한통운 인수 의지를 크게 불태웠기 보다는 포스코와 삼성SDS 컨소시엄 구성의 부당성을 알리려는 성격이 강하다는 해석이다. 한 마디로 소송으로 가기 위한 명분찾기의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CJ 관계자는 “대한통운을 인수해 글로벌 물류 전문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와 비전에 대해서는 변함이 없고 이번 과정의 부당성을 알리기 위해서라도 참여하는 쪽이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실제 CJ그룹은 입찰 마감 후 보도자료를 내고 CJ와의 인수자문 계약을 철회한 삼성증권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 등 법적 책임을 물을 방침을 명확히 했다. CJ 측은 “삼성SDS의 지분 투자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등 그룹 차원의 의사결정 없이 진행됐다고 믿을 수 없다”면서 “삼성의 의도가 무엇인지 끝까지 추적해 밝혀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반해 포스코 측은 CJ보다 앞서 입찰제안서를 제출한데다 입찰 가격까지 흘리는 등 느긋한 모습이다. 이번 입찰에서 70% 비중의 가격요소와 30%의 비중을 갖는 비가격 요소 모두 우위에 있다는 확신이다. 삼성SDS의 참여로 포스코 컨소시엄의 자금력이 탄탄해진데다 대한통운 인수시 글로벌 물류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고 대한통운 역시 해외 사업장 물류 시스템 구축을 통해 글로벌 물류회사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 현재 포스코의 글로벌 물류비용은 약 2조7,000억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삼성SDS 입장에서는 자체 물류비용 규모가 큰 포스코와 손잡고 대한통운 지분을 취득하면 물류 IT 서비스 사업을 강화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막판까지 고심했던 롯데그룹은 “대한통운이 매력적인 회사지만 금호터미널 분리 매각으로 인수 후 시너지 측면에서 부족하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롯데 관계자는 “실무진들이 치열하게 검토한 결과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제2롯데월드와 해외사업에 집중하자는 쪽으로 논의됐다”면서 “투자우선순위에서 대한통운이 밀려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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