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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부펀드 국내 채권시장 유입
입력2008-01-11 17:36:22
수정
2008.01.11 17:36:22
장기채권 중심 매집…규모는 아직 수백억대 불과
최근 국내 채권시장에 중국계 국부펀드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국제금융센터는 ‘외국인투자자들의 국내 채권거래 동향 점검’ 보고서를 통해 과거 중동 지역 국부펀드의 채권 현ㆍ선물시장 참여에 이어 최근 중국 국부펀드가 국내 채권시장에 참여하는 등 장기물 매집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매수가격에 크게 연연하지 않으며 간헐적으로 대형거래를 장내에서 일거에 체결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특히 10년물짜리 장기채 보유를 통한 투자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께 장내 시장에서 갑작스럽게 대규모 장기채가 거래되면서 금리가 이상급등하자 시장참가자들 사이에서 중국계 자금이 풀렸다는 소문이 돈 적이 있지만 실체가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금융센터의 한 관계자는 “중국계 국부펀드로 추정되는 자금이 지난해 말께부터 채권 장내 시장에서 장기물 위주로 간간이 집중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며 “하지만 이제 시작단계인 만큼 중국계 국부펀드 자금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계 자금 규모를 대략 몇백억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 한해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순매수 규모가 31조원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금융감독원 거시감독국의 한 관계자도 “최근 중국계 자금이 유입됐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외국계 지점들을 통해 알아본 결과 중국계 국부펀드 자금이 유럽계 펀드 투자자에 섞여 국내 채권 투자에 나서고 있을 가능성이 농후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해 말부터 유럽 은행들이 조성한 펀드에서 채권을 대량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이처럼 올 들어 중국계 자금을 비롯해 외국인들이 국내 채권의 대량 매수에 나서고 있는 이유는 시장수급의 불균형과 투자심리 악화로 국내 채권금리가 상승하고 통화스와프(CRS) 금리가 하락하면서 금리차를 이용한 재정거래 기회가 커졌기 때문이다. 1년물 통안채와 CRS 간 차이는 지난해 1월 0.28%였으나 11월 중순에는 3.19%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재정거래 청산 등 외국인 투자자금의 급격한 이탈이 발생할 경우 국내 채권시장에 상당한 교란요인이 될 수 있다”며 “특히 중국계 자금이 점차 확대될 수 있어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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