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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어떤 그룹인가/계열사 28개 거느린 국내 8위 대기업

◎올 매출목표 19조,종업원 5만5천명기아그룹(회장 김선홍)은 계열사 28개를 보유한 국내 8위의 기업이다. 올 매출목표 19조5천억원(지난해 12조2천억원)에 종업원은 5만5천여명. 자동차의 판매부진과 경쟁심화에 따른 자금난으로 경영위기에 몰리기 전까지 기아는 매년 20%이상의 높은 성장을 거듭해 왔다. 특히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상황에서도 쾌속항진을 계속해 가장 이상적인 「국민기업」으로 꼽혀왔다. 또 국내기업사상 최초로 「자동차전문기업」이라는 평가도 받아 왔다. 기아그룹의 총매출중 완성차및 부품등 자동차부문 매출이 전체의 96%에 달한다. 주력기업인 기아자동차를 비롯해 아시아자동차, 기아중공업, 기아특수강, 기아정기, 기아자동차서비스등 대부분 계열사들이 완성차와 부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자동차의 수직계열화체제를 갖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올 매출목표가 8조원인 세계 17위의 자동차메이커다. 종업원은 2만9천5백명. 기아자동차는 특히 지난해 인도네시아 국민차사업자로 선정, 국내판매부진을 해외에서 타개할 수 있는 새로운 도약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기아는 그동안 경영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한계사업의 과감한 정리 등 사업구조조정과 경영합리화계획을 마련, 추진해왔다. 노사합의 아래 대대적인 인원감축과 함께 속리산부지 1백만평 등 계열사보유 부동산도 대거 매각해 자금난을 타개하는데 적극 나섰다. 이를 통해 최근의 경영위기를 극복하고 2005년 매출 1백조원에 완성차 3백만대를 생산하는 세계굴지의 자동차업체로 도약한다는 것이 기아의 장기전략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비전은 현재로선 달성하기 어려운 「꿈」이 될 공산이 짙어지고 있다. 국민기업으로 꼽혀온 기아의 역사는 194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해방을 1년 앞두고 고 김철호 회장이 10년동안의 일본생활을 청산하고 귀국, 현 기아자동차의 전신인 경성정공을 설립한 것이 기아의 시발이다. 당시 경성정공은 자본금 50만원, 생산시설 2백평, 종업원 50여명의 자전거부품회사였다. 창업 6년째인 50년 국내최초로 국산자전거를 개발하기도 했다. 자동차사업에 뛰어든 것은 지난 62년. 3륜화물자동차를 생산, 사업영역을 자전거에서 자동차로 확대했다. 또 74년 「브리사」라는 승용차를 생산하며 승용차사업에 진출, 자동차 전문기업으로의 기반을 구축했다. 현 회장인 김선홍씨는 고 김철호회장, 김상문 명예회장(김회장의 장남), 민경중 명예회장에 이은 4대 회장. 지난 90년 회장에 오를 당시 김선홍씨는 기아산업사장이었다. 당시 김회장의 회장취임은 국내기업사에 「전문경영인 시대」란 새 장을 열었다는 점에서 재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김회장은 이번 위기로 국내최초의 전문경영인 회장이라는 점 못지않게 전문경영인체제를 못살린 경영부실의 책임도 짊어지게 됐다.<이용택·홍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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