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해외부동산 투자 급감

개인의 해외부동산 투자가 미국 주택경기 불황 여파로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7년중 거주자의 외국부동산 취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의 외국 부동산(주택, 상가 등) 취득 신고액은 11억1,000만달러로 전년보다 116% 늘었고 건수로는 2,698건으로 113% 증가했다. 하지만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 발발 시점인 여름철을 기점으로 감소세로 반전해 4ㆍ4분기에는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의 투자용 해외부동산 취득건수는 지난해 9월 243건으로 정점에 달한 후 10월 155건, 11월 114건, 12월 78건으로 급감했다. 주거용 부동산의 취득건수도 6월 84건 이후 7월 80건, 8월 49건, 9월 39건, 10월 38건, 11월 38건에 이어 12월에는 28건으로 뚝 떨어졌다. 금액 기준으로도 개인의 투자용 해외부동산 취득액은 지난해 6월 9,400만달러에서 8월 6,400만달러, 10월 7,100만달러, 12월 3,700만달러 등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주거용 부동산 역시 6월 4,400만달러, 8월 2,400만달러, 10월 1,400만달러, 12월 1,700만달러 등으로 둔화됐다. 법인의 경우 해외부동산 취득건수가 2006년 49건에서 지난해 105건으로 크게 늘었으나 취득금액은 2억2,930만달러에서 6,240만달러로 급감했다. 한은은 “미국의 주택경기 시장에 찬 바람이 불면서 해외 부동산 투자열기도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개인의 해외부동산 취득현황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이 금액기준으로 전체의 4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다음으로 캐나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순이었다. 미국의 경우 주거용의 취득건수가 2006년 245건에서 2007년 263건으로 소폭 증가한 데 비해 투자용은 244건에서 501건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말레이시아(71건→415건), 필리핀(26건→306건), 싱가포르(6건→154건) 등으로 아시아 지역의 투자용 부동산 취득이 크게 늘었다. 100만달러 이상 고가 부동산의 취득건수는 총 353건으로 전체의 13%를 차지했으며 300만달러 이상의 거액부동산 취득도 21건이나 신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