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상장 이후 삼성생명의 주가는 공모가(11만원) 밑으로는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가능 주식 수는 적고 수요는 많기 때문에 글로벌 악재로 증시가 급락하지 않는 이상 하락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공모주 단기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시기로는 기관 및 외국인 투자가들의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측되는 상장 직후나 오는 8월 중순~9월 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상장 후 주가가 단기간에 13만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박은준 신영증권 연구원은 "삼성화재가 P/EV(시가총액 대비 내재가치 비율) 1.4~1.5배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급 호재의 영향력이 예상보다 강할 경우 단기적으로 삼성생명도 P/EV 1.4배 수준인 13만원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단기 주가 전망이 긍정적인 것은 수급 때문이다.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주식 비중은 6개월 이상 매각이 제한되는 물량을 제외한 27.23%(5,443만9,386주)다. 이중 기관투자가가 보유한 4.44%(888만7,484주)는 2~4주 매각 제한이 걸려 있고 외국인투자가가 보유한 8.89%(1,777만4,968주) 중에서도 상당 부분은 장기투자 성격인 것으로 파악된다. 즉 유통 가능한 27.23% 중에서도 일반청약자 물량(4.44%), 장외에서 매수한 개인투자자 및 과거 우리사주 등을 포함한 기타물량(9.46%), 외국인투자가 지분 중 단기성격의 주식을 합쳐 대략 13~14% 정도의 주식만이 상장 직후 유통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삼성생명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수요는 많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코스피를 추종하는 액티브펀드, 코스피200ㆍMSCIㆍFTSE지수를 따르는 인덱스펀드, 삼성그룹주펀드, 보험 상장지수펀드(ETF) 등의 편입 수요는 유통가능 주식 수(27.23%)의 4.5~16% 수준으로 추정된다. 단기 공모투자자의 경우 차익실현을 할 만한 시점으로는 FTSE지수(13일) 및 MSCI지수(27일) 편입에 따른 인덱스펀드 수요, 보험ETF 매입 수요, 코스피벤치마크 액티브펀드의 수요가 몰리는 5월 중이나 코스피200지수 특례편입(9월10일) 및 상장주관사의 삼성생명 주식 3개월 편입 제한이 풀리는 8월 중순 이후가 적당하다는 의견이 많다. 일각에서는 삼성생명 주가가 예상보다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실적에 비해 공모가가 높고 글로벌 금융위기가 재발할 가능성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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