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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정의선사장 '판박이' 현장경영 눈길
입력2005-03-21 13:22:03
수정
2005.03.21 13:22:03
현대차.기아차그룹 정몽구 회장의 외아들인 기아차[000270] 정의선 사장이 아버지를 빼다 박은 듯한 `현장경영'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정 사장은 지난 15-20일 사장 승진 이후 처음 슬로바키아공장 건설 현장과 유럽판매법인을 둘러 보러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정 사장은 16-17일 슬로바키아 질리나시의 공장 신축 현장을 방문, 공사 진척도를 점검한 뒤 슬로바키아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공사 지원 방안 등을 협의했다.
정 사장은 이어 18일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기아차 유럽판매법인을 찾아가판매현황을 브리핑받고 현지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부사장 시절을 포함해 정 사장이 기아차 유럽판매법인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일 사장 승진 이후 해외판매본부 업무가 정 사장이 직접 관장하는 영역으로 조정됐기 때문이다.
정 사장이 이번 유럽 출장에서 빡빡한 일정을 나눠 유럽판매법인에 들른 것은모든 업무를 가능한 현장에서 확인하고 점검하라는 정몽구 회장의 가르침 때문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현장을 중시하는 측면에서 정 사장은 (정몽구 회장보다) 조금도 떨어지지 않는다"면서 "10년 가까이 경영수업을 받으면서 현장경영의 중요성을몸으로 체득한 것같다"고 말했다.
특히 슬로바키아 공장에 쏟는 정 사장의 정성은 더욱 각별하다.
작년 3월 공장 부지가 슬로바키아로 확정된 이후로는 거의 매달 현지로 날아가크고 작은 현안들을 직접 챙겨왔다.
부득이한 사정이 있어 한 달을 넘길 때는 슬로바키아 공장과 화상회의를 열어공사 진행 상황을 보고받을 정도로 애착이 강하다.
정 사장은 공장건설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슬로바키아 정부쪽에도 상당한 인맥을구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사장이 이처럼 슬로바키아 공장에 정성을 쏟는 것은 자신이 처음부터 주도적으로 추진해온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모두 11억 유로가 투입돼 내년 12월 완공될 예정인 이 공장은 기아차가 유럽 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삼을 전초기지다.
원고 여파로 유럽 수출비중이 급상승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기아차의 미래성장동력 확보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프로젝트인 셈이다.
대표이사 선임 이후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정 사장 입장에서는 자신의 경영수완을 대내외에 입증할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슬로바키아 공장에 관한한 회사내에서 정 사장이 최고 전문가라고 봐도 된다"면서 "거의 현지에서 공사를 진두 지휘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꼼꼼히진행 상황을 챙기고 있다"고 전했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연산 20만대의 생산라인을 갖추게 되며 중장기적으로는 30만대까지 증설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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