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사설] 低價 항공서비스 시대의 과제

저가 항공서비스가 잇달아 선보이고 있어 앞으로 아시아 하늘을 놓고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별도법인을 설립, 중국ㆍ일본 등 단거리 국제노선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저가 항공사들은 기내식 제공이나 수화물 탑재 등 기본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대신 운임을 기존 항공사의 70% 이하로 낮춘 시스템이다. 우리나라에는 한성항공이 오는 8월 청주~제주 등의 운항을 목표로 면허를 신청해 놓았고 제주를 거점으로 하는 제주에어도 내년 상반기 서비스를 위해 지난 25일 정식 출범했다. 대한항공이 저가항공에 나서는 것은 유럽ㆍ동남아 등지에서 인기를 끈 외국 저가 항공사들이 최근 국내 진출을 서두르고 있으며 이 지역 노선이 황금노선이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채산성이 없다는 이유로 국내노선은 운영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2~3년 내에 한성항공 등이 국제 단거리노선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결국엔 국내외 항공시장에서의 가격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조만간 국적 저가항공 3사 시대가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기내식 등 서비스 축소로 소비자들이 다소 불편을 참아야 하는 단점이 있으나 저가항공시대의 도래는 일차적으로 이용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간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그러나 고속철도의 개통으로 현재도 지방공항의 경제성이 떨어져 사실상 폐쇄되거나 건설을 미뤄야 할 공항이 적지 않은 만큼 국내에서 저가항공의 새 노선을 확대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좁은 국내시장을 놓고 국내 업체간에 과당경쟁을 할 경우 업계의 수익성 악화를 초래할 우려가 있으며 결국엔 항공사고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서비스 부실이라는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저가항공시대의 궁극적인 목표는 국제노선에서의 경쟁력 확보에 두어야 할 것이다. 특히 외국 항공사들이 그 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파격적인 초저가 운항에 나선다면 국내 업체간 과열경쟁은 또 다른 부실을 낳는 원인이 되기 쉽다. 저가 항공서비스 경쟁이 부실로 이어지지 않고 국내 항공사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운용의 묘를 살리는 것이 과제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