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늘어도 고용 오히려 줄었다

작년 고용흡수력 -0.05…IMF후 최악

생산 늘어도 고용 오히려 줄었다

작년 고용흡수력 -0.05…IMF후 최악

• '저고용 산업구조' 급속 이행

• 주력제조업 경제기여도 낮다

지난해 생산이 증가했는데도 고용은 오히려 줄면서 한국경제의 고용능력이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생산이 증가해도 고용은 별로 늘지 않는 저고용 현상이 굳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 증가율을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로 나눠 산출하는 고용흡수력(고용탄성치)은 지난해 전 산업의 경우 -0.05로 2002년의 0.41보다 크게 악화했다. 이는 지난해 실질GDP 1% 증가에 대해 고용은 0.05%가 줄었다는 뜻이며 생산증가가 고용확대로 이어지지 않았음을 반영한다.

전 산업의 고용흡수력은 외환위기의 충격으로 지난 98년 GDP와 고용이 모두 감소한 후 99년 0.21, 2000년 0.53, 2001년 0.50 등으로 회복세를 보이다 2002년에 둔화된 후 지난해에는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분야별로는 제조업의 고용흡수력이 98년 고용과 GDP가 모두 감소한 후 99년 0.13, 2000년 0.39로 상승했으나 2001년 -0.29, 2002년 -0.08, 2003년 -0.18로 3년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지속했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고용흡수력이 떨어지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노동생산성이 높아진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다”며 “그러나 과거처럼 생산이 증가한 만큼 고용도 함께 늘어나면서 고용 문제가 해결되는 선순환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e-mail]

입력시간 : 2004-05-26 16: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