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경영이 초일류기업 지름길]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은 협력회사에 납품문호를 완전 개방하고 있다. 지난 2002년부터 국내외 2,500여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인터넷 웹기반의 자재조달시스템인 HiPRO(하이프로)를 운용하고 있는 것. 하이프로는 협력회사와의 심사 및 협상진행과정, 계약체결, 공정정보, 사급정보, 검사신청, 입고, 대금지불정보 및 전자세금계산서 발행 등 자재조달의 전반적인 업무들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일시킨 것이다. 이에 따라 연간 4조원에 이르는 자재에 대해 모든 협력회사에게 참여기회를 개방하고 납품 및 공정 정보를 실시간 지원함으로써 협력회사에게는 정보부재에 따른 판단오류를 방지하고 있다. 또 현대중공업으로서는 국내외 협력회사의 품질경쟁을 통한 경쟁력 확보 효과를 거두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와 함께 지난 2002년 1월1일을 기준으로 윤리강령을 제정 발표했다. 깨끗한 기업문화를 조성해 고객 등 모든 이해 관계자에게 신뢰를 받고 최고의 경쟁력과 가치를 창출하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서다. 이 같은 방침은 협력업체와의 투명한 거래풍토를 조성함으로써 신뢰감을 높이고 서로 윈ㆍ윈 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협력회사에 대해서는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고, 동일한 정보와 조건을 제공하며, 우월적 지위 남용 금지, 부당한 이면계약 요구금지, 거래조건의 표준화, 일방적 거래단절의 금지, 기술지원 및 경영지도, 깨끗한 거래풍토 조성을 강조하고 있다”며 “협력회사는 공정한 룰에 따른 경쟁으로 납품 자재의 경쟁력 향상에 매진할 수 있고 현대중공업은 회사이미지 제고는 물론 제품의 경쟁력 향상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또 다양하게 협력사를 지원하고 있다. 우선 분기별로 우수협력사 19개사를 선정해 현급지급 기준을 최고 1,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상향해 지급하고 있다. 어음도 45일에서 25일로 지급기한을 단축시켰다.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월 1회 또는 2회 자재대금지급을 하고 있지만, 현대중공업은 협력회사들의 수월한 자금회전을 위해 월 3회 대금지급을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노사 상생도 긴밀하게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월20일 임단협 협상에서 분규없이 합의에 성공해 지난 95년부터 부분파업 등을 포함해 단 한차례의 파업일 수도 없이 ‘10년 무분규 기록’을 달성했다. 특히 노사는 주5일제 시행과 관련해 현행 단협을 그대로 유지하는 한편 노사 제도개선위원회를 구성해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로 하는 등 통 큰 상생경영에 나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오는 2006년 5월말까지 고용을 보장하고, 대학생 자녀에 대해 16학기 한도내에서 등록금 전액을 지급하기로 합의하는 등 노사 상생을 위해 양보와 타협의 경영풍토가 완전히 뿌리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