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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투자자 "아시아가 좋아"
입력2002-09-11 00:00:00
수정
2002.09.11 00:00:00
美·유럽 회계부정등 불투명관행 판쳐9ㆍ11테러 이후 미국, 유럽 증시가 줄줄이 폭락한 것과 달리 아시아의 주식 및 채권시장은 국제 투자자들의 도피처로 각광을 받는 등 이 지역이 당초 예상보다 테러 후유증을 잘 극복한 것으로 분석됐다.
아시안월스트리트널(AWSJ)은 11일 미국이 테러와 그 이후 터진 회계부정 스캔들로 골병을 앓는 동안 아시아 각국은 불투명한 관행이 판을 치는 '도박 소굴'에서 안전한 투자처로 거듭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테러 이후 미 기업인들이 비즈니스 여행을 극도로 자제하면서 국내외 사업 기회가 줄어든 것과 달리 아시아에서는 서구 기업과의 교류가 줄어든 대신 중국을 중심으로 한 역내 사업이 대폭 확대돼 사업 환경도 안정을 유지해 왔다고 저널은 지적했다.
국제 자금을 끌어 모으는 아시아의 인기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것은 최근 1년간의 주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의 세계 지수가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19.29%의 낙폭을 보인 반면, 이머징마켓 아시아지수는 2.32%의 미미한 하락세에 그쳤다.
특히 한국의 경우 지난 10일 현재 주가가 지난해 같은 날에 비해 30% 가까이 뛰어오른 것을 비롯, 타이완이나 타이도 전년대비 8% 이상의 오름세를 보였다.
채권 가산금리도 상당폭 회복되는 양상이다. 메릴린치에 따르면 국채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의 채권은 대략 미 재무성 채권금리에 1.66%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어 지난 2001년 말의 1.56%포인트를 크게 웃돌지 않고 있다.
반면 투자등급이 높은 미 기업들이 발행한 채권은 가산금리가 2.24%포인트로 지난 연말보다 0.62%포인트나 높아진 상태다.
국제 투자자들의 이 같은 아시아 선호 추세를 반영하듯 아시아 일부 국가들은 공격적인 자금 끌어 모으기에 나서고 있다. 올해 말레이시아가 6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본드를 발행키로 한 데 이어 타이는 5년 만에 처음으로 달러표시 국채를 10억 달러 규모로 발행하겠다고 지난 9일 발표했다.
하지만 아시아가 국제적인 투자처이자 안정된 경제권으로 확고한 기반을 다졌다고 보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의 이라크 공격으로 국제유가 오름세가 지속된다면 아시아 기업들의 생산성과 주가는 적잖은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경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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