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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글러 獨 튀빙겐大 교수 "세계 대학랭킹 연연말고 경쟁력 제고를"

엥글러 獨튀빙겐大교수 국제교류재단 주관 포럼서


"대학들은 세계 대학랭킹에 연연하지 말고 현실에 맞는 경쟁력 제고를 위해 발벗고 나서야 합니다." 베른트 엥글러(사진) 독일 튀빙겐대 총장은 3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한국국제교류재단 주관으로 열린 제14차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엥글러 총장은 '세계 대학랭킹'의 문제점에 대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세계 대학에 대한 평가 작업 등이 다분히 영ㆍ미식 교육체계에 유리하도록 돼 있다"면서 "자체적으로 잘못된 정보에 의존하거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을 감안해 각 대학들이 외부기관의 랭킹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세계 대학랭킹 자료를 인용, "독일 대학들이 대부분 하위에 랭크됐다"고 밝히고 "독일 교육 당국은 대학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수년 전 4년제 학사학위 과정을 3년제로 바꾸는 등 영ㆍ미식 교육으로 학제를 개편하는 내용의 '볼로냐 개혁'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로 인해 유럽 대학 내 학생들 간의 이동성이 오히려 약 30% 감소하는 등 역기능이 생기게 되자 '4년제로 회귀' 주장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러면서 독일의 '엑셀런시 이니셔티브(EI)' 정책에 대해 설명했다. EI제도는 전국의 10개 엘리트 대학을 중점 육성하는 등 전체 대학에 대한 평균적인 지원이 아닌 '선택과 집중'식의 차별적 지원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대학과 개별 연구소의 통합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고 학제 개편, 교수 간 경쟁 등의 제도를 도입, 경쟁력을 강화하도록 유도하려는 취지를 담고 있다. 엥글러 총장은 "경쟁의 '무풍지대'에 안주해온 독일 대학들이 수년 전부터 대형 연구소와 통합을 통한 연구 클러스터 구축 등 경쟁력 제고를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며 "하지만 남부 뮌헨대는 연간 예산의 20%인 6,000만유로(한화 약 1,062억원)를, 신경과학 분야에 경쟁력 있는 튀빙겐대는 1,200만유로(한화 약 212억원)를 지원 받아 경쟁력이 향상됐지만 동독 지역의 경우 베를린자유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대학이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해 대학 간 빈부격차가 오히려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EI로 각 대학이 기초학문 분야 대신 인기를 끌 수 있는 응용학문 분야에 예산을 집중 배정, 기타 학과의 연구환경 악화와 대학 간 전통적인 협력관계 손상 등 역기능이 적지 않다"며 "좋은 정책도 중요하지만 대학들은 각 대학 현실에 맞는 학문환경을 만드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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