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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진단] 반도체 경기
입력2000-08-13 00:00:00
수정
2000.08.13 00:00:00
조영주 기자
[심층진단] 반도체 경기현대, LG반도체 인수 10개월
현대전자가 LG반도체를 인수한 지 10개월이 지났다. 현대전자는 D램 생산 1위 업체로 뛰어올랐을 뿐만 아니라 D램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큰 폭의 이익을 얻고 있다.
현대전자는 상반기 8,4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으며 영업이익율도 17%에 달했다. 또한 해외에서 적극적인 기업설명을 벌여 7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했으며 외국인지분율은 40%를 넘어섰다.
◇경영·기업문화 바뀌고 있다
현대전자는 LG반도체 인수와 함께 박종섭(朴宗燮) 사장을 비롯 반도체부문 박상호 사장, 통신부문 송문섭 부사장, 경영지원 현재문 전무 등 경영진을 해외에서 대거 영입했다.
현대전자는 디지털형·미래형 기업문화를 외치며 올들어 사외이사제 강화, 연봉제 확대, 전직원 자율복장 실시 등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대전자에는 이천공장 1만2,000명, 청주·구미공장 7,000명, 서울 및 해외 2,000명 등 총 2만1,000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D램 생산1위…상반기 영업이익 8,400억원
7억弗유치 외국인 지분17%…시너지효과 극대화
통합 당시 현대전자가 1만5,000명, LG반도체가 9,000명이었던 데 비해 12%(3,000명)이 줄어든 것이다. 자연퇴직과 함께 문화적 이질감에 따른 직원들의 갈등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통합후 내부 갈등은 안정되기 시작했으며 앞으로 현대의 불도저식 경영에 LG의 자유로운 분위기, 합리적인 경영방식 등이 결합될 경우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생존경쟁력 빨리 키워야
전문가들은 현대전자가 아직 우량기업으로 자리를 굳혔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높게 평가하고 있다. D램 반도체 매출비중을 올해 82%로 낮추고 S램·플래시 및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을 강화, 수익구조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갈 길은 멀다. 삼성전자가 올해 5조5,000억원을 투입, 차세대 반도체 양산과 300MM 웨이퍼 신공정 구축에 나서고 있는 반면 현대는 2조원의 자금으로 기존 공정 개선작업만 벌이고 있다. 현대가 육성하기로 한 반도체·TFT-LCD·통신장비 등에서 세계 1위 기술을 보유한 제품도 변변치 않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LG반도체 인수에 따른 시너지를 만들지 못하는 것 같다』며 『자본 투자만으로 되지 않는 기업문화·기술 통합에 따른 시너지를 통해 경쟁력을 키우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주기자YJCHO@SED.CO.KR
입력시간 2000/08/1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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