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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농산물 HACCP지정

"녹채원, 자동세척시스템등 위생장치 도입"

녹채원 미생물실험실 관계자들이 식품원료의 인체 유해성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첨단 식품 가공시스템으로 음식물의 인체 유해요인을 원천 차단한다.’ ‘쓰레기만두’ 파동으로 식품안전에 대해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 중소기업이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농산물 부문에서 HACCP(Hazard Analysis Critical Control Pointsㆍ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지정을 받아 관심을 끌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4일 “종합식품회사인 (주)녹채원이 농산물 신선도를 유지하는 식품자동세척시스템과 자동공기건조시스템ㆍ자동포장시스템 등 위생장치를 갖춰 최근 농산물 부문 HACCP 지정업체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농산물 부문에서 HACCP 지정업체가 탄생한 것은 국내 처음이다. 식품 전문가들은 “녹채원의 농산물부문 HACCP 지정은 식품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결정된데다가 대기업이 아니라 부산소재 지방의 중소기업이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대선 사장은 “국민건강과 식품안전은 동전의 양면처럼 밀접한 상관성이 있다”면서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데도 불구하고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들이 앞 다투어 관련 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식품안전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녹채원은 지난해 10월 대지 1,500평의 4층 규모 본사 및 제조공장을 식약청이 규정하고 있는 HACCP 관리기준에 맞게 설계, 완공했다. 공장은 제품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15℃로 유지하도록 하면서 5℃의 냉각수를 이용, 5단계 버블세척 시스템으로 농산물을 세척한다. 그 후 엄격하게 위생 처리된 농산물은 녹채원이라는 브랜드로 배송, 소비자들이 신뢰하면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녹채원 관계자는 “요즘 우리 국민들은 식품업계의 불신으로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한 상황”이라면서 “농산물부문 HACCP 지정을 계기로 국민건강을 책임지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녹채원은 17년 전통의 종합식품회사로 그 동안 산업체ㆍ관공서ㆍ병원ㆍ학교 등 60여 곳에 단체 위탁급식을 실시해왔다. ◇HACCP이란? 일명 ‘해썹’이라고 부르며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는 이를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으로 해석한다. 이 시스템이 식품부문에 응용되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 초 NASA(미항공우주국)가 미생물학적으로 100% 안전한 우주식량을 제조하기 위해 Pillsbury사 등과 공동으로 실시한 것이 처음. 세부 내용은 1971년 미국식품보호위원회가 발표했다. 제품 위생관리에 필요한 특정 규격이나 기준이라기보다는 좀 더 효율적으로 위생을 관리할 수 있는 총체적인 시스템의 기획과 실천을 담고 있다. 기존 식품 위생검사 방식이 최종 제품에 대해 안전성 검사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해썹은 최대한 안전한 제품의 생산 및 유통을 보장하는데 필요한 예방적 관리시스템을 갖춘 것으로 가공 후 검사 뿐만 아니라 위해발생 예방관리에 역점을 둔다. 우리나라에서는 1995년 12월 개정된 식품위생법에 근거를 마련했고, 보건복지부에서는 1996년 12월 식품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을 확정 고시했으며 1996년 식육제품에 적용을 시작으로 1997년 어육연제품, 1999년에는 냉동식품, 2000년부터는 식품전반에 확대 적용되고 있다. 특히 제조 공정별 위해 요인을 관리ㆍ기록하도록 시스템화 되어 있어 문제 발생시 책임소재를 명확히 파악할 수 있어 리콜제도와 연계, 식품의 가장 효과적인 안전성 확보 수단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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