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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쑥 크는 삼성전자 부품주… 시총 10조 눈앞

스마트폰 판매 증가 수혜<br>30개사 9조7,600억 기록<br>코스닥 대장주로 우뚝


삼성전자 부품주의 시가총액이 10조원에 육박하면서 코스닥시장의 대장주로 우뚝 섰다. 유가증권시장에 삼성전자가 있다면 코스닥시장에는 삼성전자 부품주가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요즘 쏟아지는 스마트폰 주문에 부품공급에 차질을 빚을 정도다. 삼성전자 부품주의 주가는 삼성전자의 실적과 바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추가 상승 기대감이 높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관련 부품을 공급하는 주요 30개 업체들의 시가총액은 9조7,630억원으로 지난해 말(7조5,457억원)에 비해 2조2,173억원 증가하며 10조원에 육박했다. 특히 지난달부터는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4의 출시 기대감에 한 달여만에 부품주들의 시총이 1조3,776억원이나 불어나며 코스닥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삼성전자 부품업체 1개사당 평균 시가총액은 3,254억원으로 각각의 부품기업들이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50위권사와 맞먹는 수준이다.

현재 삼성전자의 주요 부품업체 30개사가 코스닥시장 전체 시가총액(127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에 달한다. 이들 30여개 업체는 올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평균 42.06% 상승하며 코스닥강세를 이끌어가고 있다. 각 시장에서 시총 비중으로만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코스닥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부품업체가 시장을 끌고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들어 덩치가 가장 커진 삼성전자 부품주는 카메라관련 업체와 액세서리, 안테나관련 업체들이다. 시총이 가장 많이 늘어난 종목은 대원화성으로 올해 초 300억원에 불과했던 덩치가 29일 종가기준 712억원으로 139.63%나 커졌고 유아이엘도 올해 초 760억원이었던 시총이 현재 1,378억원으로 81.41%나 급증했다. 이들 업체는 최근 갤럭시S4에 들어가는 플립커버용 합성피혁과 배터리케이스를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메라관련 업체들 가운데서는 캠시스의 시가총액이 755억원에서 1,393억원으로 86.98% 커졌고, 코렌(73.01%), 파워로직스(65.47%), 자화전자(57.30%), 디지탈옵틱(56.83%), 나노스(54.21%) 등도 급격하게 덩치가 커졌다. 스마트폰용 안테나를 납품하는 아모텍도 시총이 1,128억원에서 2,110억원으로 86.98% 커졌다.



반면 자동초점장치를 공급하는 재영솔루텍은 시총이 300억원에서 260억원으로 13.06% 빠졌고 메인보드(HDI)를 납품하는 코리아써키트도 4,047억원이던 시총이 3,765억원으로 6.94% 내려갔다. 연성회로기판(FPCB) 공급업체인 인터플렉스도 7,522억원이던 시총이 6,438억원으로 14% 이상 줄었다.

김승회 동부증권 스몰캡팀장은 “최근 들어 시장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액세서리와 케이스업체들이 새로운 부품업체로 주목을 받으며 주가가 올랐고 갤럭시S4가 1,300만화소를 채택하면서 카메라관련 부품업체들도 실적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시가총액이 커졌다”며 “다만 인터플렉스의 경우 경쟁 FPCB업체들이 많이 생겨나면서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로 이들 부품업체들의 덩치 키우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부품주의 덩치가 많이 커졌지만 애플의 하청업체인 팍스콘만한 수준은 아니다”라며“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어 관련 부품을 넣는 이들 업체들의 덩치도 덩달아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다만 유가증권시장과 마찬가지로 IT관련 업체들의 비중이 커지고 있어 삼성전자의 매출이 부진할 경우 코스닥시장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추이가 이들 업체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앞으로 갤럭시S4의 판매량을 지켜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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