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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구조조정 내달말까지 마무리 선언

사업구조조정을 마무리짓기 위한 5대그룹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지게 됐다. 정부가 5대그룹 부실계열사에 대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으로 지정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것을 비롯해 회사채발행제한, 여신규제 등 강도높은 전방위압력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전경련을 중심으로 한 재계도 구조조정작업에 적극 팔을 걷어부치며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특히 그동안 5대그룹간 구조조정계획에 최대 걸림돌로 작용했던 LG와 현대간 반도체 단일법인의 경영주체가 15일 손병두(孫炳斗) 전경련 상근 부회장이 주재해 최종 결론이 나면서 현대와 LG간의 샅바싸움이 더 이상 지리하게 이어질 수 없게 됐다. 손병두 부회장은 『반도체 단일법인 주체를 선정하기 위한 외부용역기관이 확정되고, 발전설비도 현대중공업과 한국중공업이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협상을 벌이고 있어 구조조정은 당초 계획대로 이달중에 마무리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대통령까지 나서 기업구조조정을 독촉하고 있고 국민들이 이를 지켜보고 있는 만큼 약속을 반드시 지킨다는 다짐이다. 이런 점에서 15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회장단회의는 많은 점을 시사했다. 먼저 그룹일정 때문에 불참한 구본무(具本茂) LG회장을 제외하고는 회장단멤버 17명 가운데 16명이 이례적으로 모두 참석했다. 이는 정부의 강도높은 압박에 재계가 공동으로 힘을 모아 어떤 식으로든 정부가 내 준 구조조정이라는 숙제를 빨리 풀기 위해 지혜를 모으자는 움직임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앞서 5대그룹 총수들은 별도로 만나 7대 업종에 대한 구조조정의 대책을 숙의했다. 현대와 LG가 서로 지정한 외부용역기관을 함께 내보여 담판을 짓기로 한 것도 바로 이 회의에서였다. 그러나 너무 촉박한 일정을 내세우며 구조조정을 채찍질하는 정부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다소 불만섞인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孫부회장은 『재계가 마련한 계획에 대해 미흡한 것이 있으면 서로 협의해 조정하는게 낫지, 정부가 다그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정부가 기업을 압박해 구조조정을 이루는게 대외신인도 제고를 위해 옳은 것인지, 아니면 다소 미진하더라도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조정하는게 바람직한지는 이미 결론이 난 것이 아니냐』며 회의분위기를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구조조정을 하는데는 이의가 없으나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는 얘기다. 업계는 외국의 경우 구조조정을 하는데 10년이상이 걸리고, 한 기업이 다른 기업과 합병할 경우 적어도 7~8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전경련은 지난 8월10일 구조조정 태스크포스를 구성한 뒤 10월6일 계획을 성안하기까지 56일밖에 걸리지 않았다면 『이만하면 성공적이지 않느냐』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속전속결로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회장단은 이와함께 오는 11월말까지로 못박은 시한은 어떤 형태로든 지킨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업종별로 시간의 완급을 요하는 것이 있다고 토를 달아 2차 구조조정도 당초 시한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孫부회장은 『일정을 지키겠다』고 했지만 아직 2차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1차 구조조정도 아직 마무리하지 못한 상황에서 2차구조조정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는 얘기다. 2차 구조조정은 공급과잉상태인 석유화학과 철강을 사업단지별로 묶어 대외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이다. 이를위해 전경련은 관련그룹 들로 2차구조조정을 위한 위원회를 구성했으나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재계는 어쨋든 오는 21일 정부와 간담회를 열어 구조조정추진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을 전달하고 정부와 적극 협력해 대외신인도를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일정이 너무 촉박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재계의 입장을 정부가 얼마만큼 수용하느냐와, 전방위압박을 가하고 있는 정부의 움직임에 재계가 얼마만큼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성실히 계획을 이행하느냐에 따라 1차에 이은 2차 기업구조조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김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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