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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초 뒤 사진 "펑"… '자기파괴 앱' 인기몰이

일정시간 정해놓으면 자동삭제 공유·확산 피로감에 이용 급증 스냅챗 하루 유저 3억5,000명<br>SK플래닛 '프랭클리 메신저' 다음·벤처도 잇따라 선봬


최근 공유와 확산에 피로감을 느낀 모바일 메신저 이용자들 사이에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메시지가 자동으로 삭제되는 '자기파괴 애플리케이션'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자기파괴 앱은 일정시간이 지나면 상대방에게 보낸 메시지와 사진 등이 자동 삭제되는 서비스로, 원치 않는 유포를 사전 차단하고 원본제거를 통해 추가적인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대표적인 자기파괴 앱은 미국의 '스냅챗(snap chat)'이다. 스냅챗은 하루 이용자만 3억5,000만명에 달하며, 지난 6월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 유치 당시 8억 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를 평가 받았다.

SK플래닛의 미국법인 틱톡플래닛은 지난달 스냅챗의 대항마로 미국에 출시한 '프랭클리 메신저'의 한국어 버전을 16일 선보였다. 프랭클리에서 전송된 사진이나 메시지는 상대방이 확인하기 전까지 흐리게 표시된다. 이후 상대방이 읽으면 10초 후에 메시지 내용이 대화창과 서버에서 완전히 사라진다. 또 프랭클리는 익명의 그룹채팅과 상대방이 확인하기 전이면 이미 보낸 메시지라도 삭제할 수 있는 '언센드(unsend)'기능을 제공한다. 언센드 기능은 잘못 보냈거나, 시간이 지나 불필요해진 메시지를 삭제하는데 용이하다. 프랭클리는 출시 2주가 지난 현재 미국 앱 스토어 SNS 카테고리 15위에 올라있다.

다음도 지난달 모바일 메신저 '마이피플'을 업데이트 하면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메시지가 자동 삭제되는 '5초 메시지' 기능을 추가했다. 1초부터 최대 10초까지 시간을 설정해 상대방이 메시지를 본 뒤 설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대화 내용이 삭제된다. 최대 200자까지 쓸 수 있으며, 메시지 대신 사진을 보낼 수도 있다.

국내 모바일 벤처업체들도 '한국판 스냅챗'을 표방하며 자동파괴 앱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8월 출시된 '톡히'는 사진을 찍어 꾸미거나 음성 메시지를 삽입해 상대방에게 보낼 수 있는 자동폭파 사진채팅 서비스다. 1초부터 10초까지 시간 설정이 가능하며 화면 캡쳐 방지 기능도 탑재돼 있다. 티그레이프가 출시한 '샤틀리'도 최대 10초 내에 사진과 메시지 삭제가 가능하며 한국어 외에도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를 지원한다.



또 자기파괴 앱은 메신저를 넘어 다양한 디지털 흔적을 지우고 싶은 이용자들의 요구에 따라 스마트폰 메모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트위터 개발자 출신 피에르 르그랭은 "순간의 개인적 감상이 디지털 기록으로 남아 인터넷을 떠도는 것을 원치 않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트윗 삭제 앱 '스피릿 포 트위터(Spirit for Twitter)'를 출시했다. 이 앱은 자신이 올린 트윗의 노출 시간을 지정해 자동 삭제해 준다. 트위터에 메시지를 쓰고 마지막에 해시태그와 함께 시간을 지정하면 된다. 예를 들어 메시지 끝에 '#5H'를 달면 5시간 후에 해당 트윗이 삭제된다. 트위터와 마찬가지로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을 삭제하는 '시크릿.li'와 스마트폰 메모에 삭제 타이머를 제공하는 '번노트(Burn Note)'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일부에선 자기파괴 앱의 메시지 자동삭제 기능이 야한사진 유통이나 범죄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일부 앱은 닉네임만으로도 회원가입이 가능하고, 메시지가 대화창은 물론 플랫폼 제공자의 서버에도 저장되지 않기 때문에 범죄가 발생해도 행적을 쫓기 어려운 실정이다. 또 메시지가 일정 시간 후 사라져 기존 메신저와 달리 광고를 담은 메시지로 수익 창출이 어렵기 때문에 젊은 층 사이에서만 반짝 인기몰이를 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스티브 정 틱톡플래닛 대표는 "쿠폰에 이용기한이 있는 것처럼 10초라는 제한이 있는 메시지를 활용한 다양한 수익모델을 검토중"이라며 "메신저의 악용에 대해서는 메시지는 지워지지만 이용자의 정보를 활용해 범죄 차단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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