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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삼성중공업의 '함께하는 경영혁신'

직원들이 제안한 아이디어로 2,000억원의 이익증대 효과를 거두게 됐다는 삼성중공업의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무엇보다 창조경영이나 경쟁력 강화의 수단이 그렇게 어렵거나 먼 데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경쟁력 강화나 성장동력 등을 말할 때면 우선 첨단기술과 새로운 사업발굴 등부터 떠올리게 되고 그래서 늘 어렵게만 여겨진다. 그러나 삼성중공업의 사례는 기존 사업이나 생산현장에서도 조금만 노력하면 얼마든지 경쟁력을 높이고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을 새삼 알려준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월 한달간 임직원을 대상으로 ‘창조적 경영혁신 아이디어 공모’를 실시해 2만여명의 직원으로부터 모두 3만건의 아이디어를 접수했다. 이중 13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됐으며 이를 동시에 생산현장에 적용할 때 연간 2,000억원의 이익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이 회사의 순이익은 1,500억여원이었다. 혁신활동으로 이익이 두 배나 늘어나는 셈이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이들 아이디어가 새로운 설비 등 별도의 투자를 요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플로팅 도크에서의 선박건조 능력을 20% 이상 늘려 종전보다 연간 6척의 배를 더 건조시킬 수 있는 공법으로 대상으로 받은 아이디어는 기존 설비를 활용한 것이다. 다른 수상 아이디어들도 작업장 재조정, 작업기간 단축 등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다. 평소 공정 등에 관심을 갖고 개선방법을 찾은 결과 많은 돈과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생산성을 크게 올리게 된 것이다. 조선은 중국이 무서운 속도로 치고올라오는 분야인데 이런 혁신과 그에 따른 생산성 향상은 우리 조선산업의 경쟁력 우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 기업과 경제가 일본과 중국사이에 낀 샌드위치 상황을 극복하고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 여기에는 신수종 사업과 획기적 신기술 등이 필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기존 사업과 산업의 경쟁력 강화다. 삼성중공업의 혁신 아이디어 공모제는 그것의 좋은 본보기다. 이런 혁신노력이 다른 기업과 업종에 더욱 확산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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