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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금리 바닥권… 증권·보험사 역마진 몸살

국고채 3년물 2.71%까지 하락… 기준금리 밑돌아<br>리스크 해소 위해 장기물·고금리 채권 집중 투자


증시 약세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국고채 금리가 연중 최저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증권사와 보험사들의 역마진 리스크가 확산되고 있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2.73%를 기록해 지난 5일 이후 5거래일 연속 기준금리(2.75%)를 밑돌았다. 12일에는 2.71%까지 떨어져 지난 달 10일 기록한 연중 최저 수준인 2.70%에 바짝 근접했다. 이날 5년물 수익률도 2.85%로 연중 최저 수준인 2.82%에 근접한 상태며 10년물 수익률은 3.04%를 기록해 3% 선마저 위협하고 있다.

국고채 금리가 연일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은 증시 약세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채권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외국인은 연초 이후 2조 362억원 국고채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1조4,025억원을 팔아치운 점을 고려하면 증시보다는 채권시장에 확실히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재형 동양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국채선물 매수세를 확대하면서 국고채 금리가 점진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원화 강세가 누그러지면서 환차익에 대한 신규 수요가 몰리는 데다 다른 신흥시장 대비 한국물에 대한 메리트가 부각되면서 매수세가 몰려 채권 금리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도 채권시장의 초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국고채 가격이 상승해 추가로 채권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효과를 가져온다.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이달 14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내리지는 않겠지만 새 정부가 공식적으로 활동하는 다음달에는 기준금리를 내릴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화 강세 기조가 완화되고 있고 한국은행도 경기 회복에 방점을 찍고 있기 때문에 2월에는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엔화가 워낙 약세를 띠면서 국내 기업들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기 때문에 다음달 금융당국이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원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카드를 쓸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국고채 금리가 연일 하락하면서 보유자산을 채권에 투자하는 증권사나 보험사들의 역마진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증권사들의 평균 채권 조달 금리가 3.4%인데 수익률이 2.7%인 국고채에 투자하면 100억원당 연간 7,000만원의 역마진을 본다. 보험사들도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상품을 팔면 팔수록 손해가 불어나는 역마진 몸살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윤원태 SK증권 연구원은 “국고채 3년물 금리가 2.7% 수준까지 하락하면서 증권사나 보험사들의 역마진 리스크가 커졌다”며 “일부 보험사나 증권사들은 역마진 리스크 해소를 위해 10년이상의 장기물이나 고금리 위험채권에 투자를 집중하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 증권사들은 역마진을 버티기도 한다. 한국은행이 조만간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역마진으로 보는 손실보다 금리 하락으로 얻는 채권 평가이익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이다. 홍정혜 신영증권 연구원은 “역마진 우려로 증권사들이 채권 포지션을 축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채권 평가이익을 쉽게 포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국고채 금리가 0.05%포인트만 내려가도 역마진 손실분을 만회할 수 있기 때문에 일부 증권사들이 역마진을 감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채권 운용 관계자도“다음달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역마진을 버티고 있는 중”이라며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비싼 가격에 보유 채권을 팔 수 있어서 역마진 리스크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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