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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타들어가는 글로벌 경제

유럽 전력가격 20% 치솟아 회복 신호 산업계에 부담<br>중국 곡창지대 작황 나빠 전세계 쌀가격에 악영향 외출 자제로 내수도 비상


중국ㆍ유럽ㆍ일본 등 북반구를 중심으로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막대한 경제적 파장을 낳고 있다. 중국에서는 자동차 등의 내수가 위축되고 농산물 생산이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에서는 지난달 전력시장에서 전력가격이 20%나 올랐다. 이 같은 폭염이 지속된다면 각국의 경제적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한국만큼이나 상황이 심각하다. 지난 11일 동부 충칭과 펑화에서는 낮 기온이 섭씨 43.5도까지 치솟았다. 지난주 상하이의 기온은 41도로 1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에서는 이번 폭염으로 최소 28명이 사망했다.

일본에서도 12일 고치현의 기온이 일본 관측사상 최고인 41도를 기록했으며 11일 도쿄는 일중 최저기온이 30.4도를 나타내 138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유럽에서는 오스트리아 바트도이치알텐부르크의 기온이 8일(현지시간) 40.5도까지 올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이외에도 독일ㆍ영국ㆍ폴란드ㆍ슬로베니아 등이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하라 사막 이남의 더운 공기가 북쪽의 스칸디나비아 반도까지 치고 올라간 탓에 유럽 지역의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북아 지역의 폭염은 온도가 높고 습기가 많은 북태평양고기압이 예년에 비해 더 강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폭염은 글로벌 경제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중국의 관영 신화통신은 동부 저장성ㆍ안후이성에서 77만㏊의 농작지가 폭염으로 영향을 받고 있고 경제적 손실이 최소 16억4,600만위안(약 3,000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중국 남서부 유역에도 가뭄의 영향으로 쌀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최근 중국 국립곡물원유정보센터(CIGOIC)가 발표했다. 블룸버그는 이번에 타격을 입은 지역이 중국의 대표 곡창지대라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이 전세계 최대 쌀 생산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생산량 감소는 전세계 쌀 가격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폭염은 내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40년 만의 폭염이 덮친 상하이의 자동차 업체 포드 매장에는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이 매장의 첸 야너 세일즈매니저는 "더운 날씨로 손님들이 예년보다 최대 20%나 줄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성장동력을 내수에서 찾으려는 상하이시에 악재가 찾아왔다"고 평가했다.



상황은 유럽도 마찬가지다. 전력사용량 급증으로 유럽 전력시장에서 전력가격이 급등했다. 에너지가격 조사업체 플라츠가 내놓은 7월 유럽 전력가격은 1㎿h(시간당 메가와트)당 40.13를 기록해 6월보다 19.3%나 급증했다. 플라츠 발행인인 안나 크롤리는 "유럽 내 여러 지역의 평균 온도가 예년보다 10도나 높아 에어컨 등의 사용이 크게 늘면서 전력가격이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유럽 내 전력가격의 벤치마크로 통하는 독일 1일 선물전력가격도 6월14일 1㎿h당 10유로에 거래됐으나 지난달 22일에는 5배 이상 오른 51.5유로에 거래됐다. 12일에는 35유로선에서 거래됐다. 이 같은 급격한 에너지 비용 상승은 미약하나마 경기회복 신호를 보내고 있는 유럽 산업계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또 유럽에서는 산불까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발칸반도의 세르비아ㆍ보스니아 등에서는 동시다발로 산불이 번져 크로아티아ㆍ러시아 당국까지 헬기를 긴급 지원했다. 아직까지 정확한 경제적 손실이 보고되지는 않았으나 수백㏊의 숲과 마을이 불에 탄 것으로 전해졌다.

폭염으로 신음하는 일본에서도 전력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간사이전력은 9일 현재 전력 사용률이 95%라고 발표했다. 일본 언론들은 연휴기간이 지난 다음주부터는 기업활동이 본격 재개돼 전력수급이 더 팍팍해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반구를 덮친 폭염이 이번주 후반 한풀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날씨전문 사이트 웨더닷컴의 기상학자 크리스 돌체는 "이번주 중 더운 공기가 러시아로 물러나 유럽은 예년 기온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다수의 전문가들은 해가 갈수록 이상기온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이에 따른 경제적 타격을 막기 위해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대책 마련 등 장기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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