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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신세이은행, 하나은행 지분매입 협상
입력2003-08-26 00:00:00
수정
2003.08.26 00:00:00
조의준 기자
신세이은행이 하나은행의 지분 15%를 매입할 경우 8.16%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독일 알리안츠그룹을 제치고 하나은행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신세이은행이 하나은행 지분 매입에 나선 것은 기본적으로 매매 차익을 얻기 위한 단순투자로 알려졌다. 다만 하나은행에 대한 `우호적 입장`에서 `장기투자`를 한다는 기본입장은 정리가 됐으며, 따라서 대주주가 되더라도 경영권에는 간섭하지 않고 사외이사를 파견해 `최대 투자자`로서 경영을 감시하는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같은 하나은행의 움직임에 대해 알리안츠생명과 동원금융지주사 등 기존 대주주들은 “도의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어 앞으로 하나은행이 다른 대주주들과의 관계를 정립하는 데 어려움이 예상된다.
◇지분 매각 작업 어디까지 왔나=금융계 고위관계자는 26일 “신세이은행이 이미 지난 8월초 실사단을 파견해 경영전반을 점검하고 돌아갔다”며 “현 주가에 대주주 프리미엄을 얹은 선에서 가격흥정을 하는 선까지 협상이 진전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26일 현재 하나은행의 주가는 주당 1만5,750원으로 하나은행이 지난해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사들인 자사주 가격 1만8,830원에 근접하고 있다. 특히 실사단이 다녀간 지난 8월 둘째주 이후 1만3,000원이던 주가는 10일만에 1만5,000원대로 15%가량 상승했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의 매각조건은 주당매입단가보다는 높은 1만8,830원에서 2만원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이은행의 지분참여 목적은 `단순 투자`로 해석된다. 오랜 경기침체로 돈 굴릴 곳이 없는 일본계 은행들에게 국내 4위의 하나은행은 매력적인 투자대상이라는 설명이다. 또 하나은행의 입장에서도 안정적인 외화차입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윈-윈 게임이라는 분석이다.
◇기존 대주주 반발이 변수=하나은행의 이 같은 지분매각 움직임에 대해 기존 대주주들은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특히 대주주측은 하나은행의 이번 지분 매각작업이 지분을 조각 내 대주주들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려는 의도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하나은행의 이번 지분매각 협상이 성사되면 기존 대주주들이 하나은행에 지분을 확보할 의미가 없어진다”며 “알리안츠와 동원금융지주 등이 지분을 정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 최대주주인 알리안츠그룹의 경우 방카슈랑스 사업이 순조롭지 않은데다 최대주주 자리마저 넘어갈 경우 지분철수를 결정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또 전략적 업무제휴를 맺은 동원금융지주도 새로운 대주주가 등장할 경우 관계 재설정 문제를 신중하게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동원금융지주의 고위관계자는 “하나은행 지분매각과 관련한 구체적인 정보를 파악한 후 대책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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