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이 하이닉스 인수를 포기한다는 소식에 효성과 관련 기업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12일 주식시장에서 효성은 전일보다 9,700원(14.08%) 오른 7만9,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기관투자가들이 집중적인 매수에 나선 가운데 거래량도 무려 772만주를 기록했다. 아울러 계열사인 효성ITX도 상한가로 직행했으며 효성이 최대주주로 있는 진흥기업(6.28%)도 강세를 보였다. 효성오앤비(3.29%)는 효성과 무관한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계열사로 알려지면서 장중 한때 가격제한폭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이날 효성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한 것은 효성이 하이닉스반도체 인수 의사를 철회한다고 공식 발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시전문가들은 인수ㆍ합병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사라진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앞으로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표시했다.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과도하게 주가가 떨어진 측면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리스크 해소로 주가가 어느 정도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아직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의 이슈가 남아 있어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영국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효성의 주가는 현재 펀더멘털 대비 저평가 상태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상승은 가능하다"며 "다만 올 4·4분기부터 실적 모멘텀이 둔화됨에 따라 상승폭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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