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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브라질공장 건설 유보"

車시장 위축에 자금조달 여의치 않아… 러 공장도 속도 조절할듯<br>작년 신차효과 힘입어 영업익 1조8,772억<br>기아차는 3,085억으로 3년만에 흑자전환


현대자동차가 브라질 공장 투자를 잠정 유보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자동차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데다 금융 시장을 통한 자금조달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정태환 현대차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22일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현재와 같은 시장 상황하에서는 브라질 공장의 투자를 강행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잠정 유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남미 진출의 교두보로 브라질을 선택, 브라질 제2의 도시인 상파울루에 연산 10만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자금 조달 문제 및 브라질 현지 사정 등을 감안해 공장 건설 보류를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글로벌 경기침체가 완전히 회복되기 전에는 현대차가 브라질 공장을 재추진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정 부사장은 또 “현재 부지 정리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러시아 공장은 현지 수요와 실물경기를 보고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고 말해 당초 2010년이었던 완공 시점이 다소 늦춰질 수 있음을 내비쳤다. 그러나 올해 말 완공 예정인 기아차 조지아 공장은 예정대로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김득주 기아차 이사는 “오는 12월 양산을 목표로 투자 자금도 마무리 단계”라며 “2011년이면 모든 신차가 해외 시장에 정착해 완전한 선순환 수익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환율 상승과 신차 효과 등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판매 166만8,745대, 매출 32조1,898억원, 영업이익 1조8,772억원, 당기순이익 1조4,479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총 판매 대수는 내수가 전년보다 8.7% 줄어든 영향으로 166만8,745대로 전년보다 1.9% 감소했다. 그러나 매출액은 고환율 덕분에 전년 대비 5.1% 증가하면서 이전 최대치인 2007년(30조6,197억원) 기록을 경신했다. 다만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의 요인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5% 감소했고 영업이익률도 5.8%로 다소 떨어졌다. 기아차는 지난해 판매 105만6,400대, 매출 16조3,822억원, 영업이익 3,085억원, 당기순이익 1,138억원을 기록, 영업이익을 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서게 하는 데 성공했다. 기아차의 흑자 전환에는 신차의 내수 판매 증가가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31만5,276대를 판매, 전년 대비 무려 16%나 늘었다. 수출은 전년 대비 5.2% 줄어든 105만6,400대에 그쳤지만 매출은 환율상승 등의 영향으로 2.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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