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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빈 아파트' 다시 늘었다

판교·광명·고양·인천 등<br>신규 입주율 반토막 그쳐<br>시장전체 침체 확산 우려


기존 분당신도시를 대체하며 새롭게 '제2의 강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판교신도시. 경부고속도로 서쪽의 이른바 '서판교' 일대 신규 단지는 완공 두달여가 지났지만 여전히 절반 정도가 빈 집으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단지 주변에 새로 개통된 왕복6차선 도로는 출퇴근 시간대에도 한산하기만 하다. 한동안 잠잠하던 수도권 일대 신규 입주단지의 '빈집 사태'가 재연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빈집 사태는 수도권 외곽지역은 물론 판교ㆍ광명ㆍ고양ㆍ인천 등 서울 인접지역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되는 추세여서 자칫 대규모 미입주 대란과 이에 따른 건설사 자금난 등의 후폭풍이 일 것으로 우려된다. 23일 서울경제신문이 최근 완공된 지 2~3개월 된 수도권 일대 신규 아파트를 대상으로 입주율을 조사한 결과 상당수 단지의 입주율이 50%선에 불과해 절반가량이 빈 아파트로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부터 입주한 고양 탄현동 임광진흥아파트의 경우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입주율이 50%에 머물고 있다. 또 1,000가구가 넘는 광명 하안동 두산위브트레지움 역시 이달 말 입주기간이 끝나지만 여전히 절반이 비어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의왕ㆍ광명ㆍ파주ㆍ인천 등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특히 로또 아파트로 불리던 판교신도시마저 최근 신규입주단지 입주율이 반토막에 그치는 등 입주율 부진사태가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입주기간이 지난 서판교 내 신규 5개 단지의 입주율은 가장 높은 곳이 63%에 머물렀으며 낮은 곳은 39%에 불과했다. 또 9월 완공된 인천 신현동의 e편한세상 하늘채의 입주율은 50%, 의왕 두산위브2차 아파트는 회사 측에서 정한 입주기간이 끝났음에도 입주율이 64%에 그치고 있다. 이들 아파트 중 신현동 아파트를 제외하고는 모든 단지가 청약 마감된 곳으로 입주기간 내에 입주하지 못하면 집주인은 매달 관리비와 연체이자를 물어야 한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새 아파트 입주율이 저조한 이유로 거래침체를 들고 있다.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이후 매수세가 자취를 감추면서 기존 주택이 팔리지 않자 새 아파트 입주까지 연쇄적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것. 업계는 인천ㆍ경기 지역의 경우 이 같은 빈집사태가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다. 내년 인천ㆍ경기지역 입주물량은 줄잡아 11만8,000가구로 예년 평균보다 20% 가까이 늘어나는데다 고양ㆍ광명ㆍ용인ㆍ파주ㆍ남양주 등은 대규모 택지지구 입주로 입주물량이 각각 1만가구를 넘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대표는 "기존 주택시장의 거래침체가 결국 신규 아파트의 저조한 입주율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는 분양을 앞둔 단지의 청약률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자칫 시장 전체의 침체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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