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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정국 전환, 정계개편 급류
입력2002-06-14 00:00:00
수정
2002.06.14 00:00:00
6·13 지방선거…향후 정국 전망민주·자민련 내홍속 새판짜기 적극 추진
한나라 '昌대세론' 재확인 대선전략 탄력
6ㆍ13 지방선거가 한나라당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8ㆍ8 국회의원 재ㆍ보궐선거와 오는 12월 대선을 위한 정치권의 정계개편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각 당 관계자들은 "이번 선거결과로 각 당 내부의 역학관계와 정계개편, 16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 협상, 8ㆍ8 재보선과 대선정국의 주도권 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민주당과 자민련이 이번 지방선거를 대선정국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초전으로 보고 총력전을 펼쳤다는 점을 감안할 때 참패 후유증이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
◇정계개편 어떻게=정계개편의 관심은 충청권의 맹주인 김종필(JP) 총재가 이끄는 자민련의 명맥유지 여부다. 함석재 의원의 탈당 이후 당세가 크게 위축된 자민련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참패함으로써 자민련 붕괴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 경우 자민련 의원들의 이탈은 가속화되고 정치권은 '자민련발(發) 정계개편'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JP가 민주당과 재결합 또는 한국미래연합의 박근혜 대표, 정몽준 의원, 민주당의 이인제 의원 등과 제휴를 모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민주당은 수도권 3곳서 참패했기 때문에 지도부의 인책논란 등 심각한 당내 분란이 초래될 것으로 보인다. 당 일각에서는 벌써 지도부 책임론과 후보 재신임, 제2 쇄신 등을 놓고 격론이 일고 있다. 현재로서는 노 후보가 당에 후보직 재신임을 묻고 노 후보 중심으로 당을 재편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노 후보의 위상은 상당히 추락한 상태다.
한편 김원길 사무총장 등 당내 주류측은 조만간 당을 대선체제로 전환, 책임론과 내분 확산을 사전에 막기 위한 수순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는 '기대만큼' 압승해 이후 정국 주도권을 끌고 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또 8ㆍ8 재ㆍ보선을 전후해 국회 의원 의석수에서 과반을 확보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 타깃은 자민련 의원들이다.
그러나 서청원 대표는 1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인위적으로 자민련 의원들을 빼오지는 않겠다"며 "대신 정책공조는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도 최근 "집권시 개헌문제를 공론화하겠다"고 공언, 지방선거 이후의 정계개편 등에도 적극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선거 후 정계개편이 본격화될 경우 월드컵대회를 계기로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는 무소속 정몽준 의원을 비롯, 박근혜 한국미래연합 대표, 이인제 민주당 의원 등의 움직임과 이들의 제3세력화 여부도 주목된다.
◇대선 전망=이번 지방선거 결과로 민주당은 '노풍(盧風)'의 부활이냐, 소멸이냐를 놓고 격론을 벌일 전망이다. 노 후보는 여러 차례 '영남권에서 1석도 얻지 못하면 후보를 반납하고 재신임을 받겠다'고 공언해왔기 때문이다.
노 후보는 대선을 앞두고 '노풍이 거품이었다'는 안팎의 비판을 넘어야 하는 핸디캡을 안게 됐다. 반대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는 '창 대세론'을 다시 확인하고 당내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등 정국 주도권을 거머쥐게 됐다.
이 후보는 대선 전략도 큰 수정 없이 '낮은 곳으로' 행보를 계속하면서 민생 투어를 강화할 방침이다.
그러나 지방선거 압승 이후에도 이 후보의 지지도가 제자리에서 맴돌 경우 당내 비주류의 지도부 쇄신 요구 등 예상치 못한 움직임에 직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홍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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