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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공천, 역시나 계파 안배 "이변 없었다"

양측 중진·측근 현역의원들 무난히 공천<br>원외 지역구선 '대선 공신'들 대거 포진<br>개혁공천 퇴색 우려…영남, 갈등 변수로

한나라당의 4ㆍ9총선 공천 윤곽이 드러나면서 개혁 공천보다 당내 계파 안배에 초점이 맞춰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2일 한나라당에 따르면 당초 대선 경선의 후유증으로 수도권과 영남 지역의 친(親)이명박 대 친박근혜 세력 간 격전지 심사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전체 245개 지역 가운데 71곳의 뚜껑이 열린 결과 양측 현역 의원들이 무난히 공천을 받는 데 성공했다. 공천 잡음의 최소화가 예상되는 대목이지만 나눠먹기 비판 속에 이른바 ‘개혁 공천’은 물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평가다. ◇원내 ‘이변은 없다’=한나라당이 지난 17대 총선에서 의원직을 거머쥐었던 100여곳 가운데 30여곳의 심사를 마친 결과 별다른 이변은 없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 부의장을 비롯해 이재오 의원과 박근혜 전 대표, 또 친박인 김영선 의원 등 양측 중진들이 별 탈 없이 공천을 받았다. 이 대통령 측의 정두언ㆍ주호영 의원과 박 전 대표 측의 유정복ㆍ이계진 의원 등 초선 측근들도 사이 좋게 공천 확정 대열에 합류했다. 당내에서는 계파 간 나눠먹기식 공천으로 개혁 공천 의미가 퇴색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수도권의 한 공천 탈락자는 “계파 안배 속에 후보의 경쟁력은 뒷전이 됐다”고 주장했다. 인명진 윤리위원장은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일부 인사들이 공천자 명단에 포함됐다”며 “국민적 실망을 줄 수 있는 만큼 지도부에 교체를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친이(親李) 실세 포진=원외에서는 이 대통령의 직계라고 부를 수 있는 일부 대선 ‘공신’들이 포진해 눈길을 끈다. 지난해 당내 대선 경선 때부터 이 대통령의 ‘젊은 지략가’로 통한 권택기 전 당선인 정무팀장이 서울 광진갑에서 공천을 받았다. 서울 성북갑에서는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부시장을 지냈던 정태근씨가 확정돼 원내 진출을 노리며 경기 고양 일산갑에서는 백성운 전 인수위 행정실장이 공천을 받았다. 현역 의원까지 포함하면 수도권 중심의 중간 공천 결과는 친이명박 대 친박근혜 인사의 비율이 대략 3대1 정도다. ◇영남 지역 경합 변수=한나라당 텃밭인 영남 지역 공천이 대부분 남아 있어 당내 갈등의 막판 진원지로 꼽힌다. 대구 동을에서는 친박인 유승민 의원과 이측 서훈 전 의원이 대결 중이고 부산 사하갑에서 박근혜계인 엄호성 의원에 친이계인 김해진 전 경향신문 부국장 등이 도전하는 등 이-박 대결이 펼쳐져 당내 파열음이 되살아날 수 있다. 또 강남ㆍ서초ㆍ송파 등 서울의 ‘강남 벨트’에 대한 전략 공천 카드도 변수다. 한편 한나라당 공천심사위는 지난 1일 서울의 김성태(강서을)ㆍ고경화(구로을), 인천의 황우여(연수)ㆍ홍일표(남구갑)ㆍ조진형(부평갑) 후보자 등 5명을 확정해 모두 71명을 공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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