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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한국기업 투자잣대는 BM·경영전략"

한미FTA 타결 불구 투자에 영향 못미쳐<br>亞통화 강세 지속…日기업 4~5곳 투자<br>멍거 부회장 "정주영 회장은 위대한 인물"

탁구 치는 버핏·빌 게이츠 워런 버핏(왼쪽)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빌 게이츠(오른쪽) 마이크로소프트(MS)회장이 6일(현지시각) 미국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함께 탁구를 치고 있다. /오마하=AP연합뉴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우리는 한국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과 경영전략을 중요한 잣대로 삼아 투자를 결정한다”며 한국 기업에 대해 낙관적 전망을 내렸다. 그는 또 한국 원화를 포함한 아시아 통화는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버핏 회장은 6일(현지시간) 오마하의 메리어트호텔에서 세계 각국의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국제관계에서 영원한 우방은 없지만 한국과 미국은 지난 40년간 우호적인 관계를 지속해왔다”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로 관계가 더욱 공고해진 것은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비록 양국간 FTA가 타결됐다고 하더라도 타결 자체가 삼성 등 한국 개별 기업의 투자결정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FTA 타결보다도 우리는 한국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과 경영전략을 더욱 중요한 투자 잣대로 중시한다”고 강조했다. 버핏 회장은 아시아 각국의 통화가치가 앞으로도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한국 원화, 중국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는 당분간 절상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다만 싱가포르달러가 위안화에 대해 약세를 보일 수 있지만 투자기준은 통화가치가 아니라 개별 기업의 가치”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한국과 함께 일본, 중국 경제 및 상장기업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버핏 회장은 “지금까지 밝히지 않았지만 4~5개의 일본 상장기업을 보유하고 있다”며 “일본 기업은 투자대상으로 매우 매력적이며 앞으로 추가 매수할 생각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경제에 대해 “중국은 활용되지 않은 인적 에너지가 풍부하며 과거에는 중국의 경제시스템이 잠재력을 갉아먹었으나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중국은 엄청난 성장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또 그는 “이머징마켓의 경우 규모가 너무 작아 버크셔해서웨이가 투자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기업규모가 최소 1억달러는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버크셔해서웨이 주주총회 3일 동안 말을 아꼈던 버핏의 친구인 찰리 멍거 부회장은 이날 한국 기자들에게 마음에 담아두었던 많은 말을 쏟아냈다. 멍거 부회장은 어린 시절 로스앤젤레스(LA) 코리아타운 옆에서 살았으며 한국 문화와 음식을 좋아한다고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멍거 부회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에 대한 예찬론을 폈다. 그는 “(정 명예회장은) 한국 기업역사에서 이전에 없었던 것을 만들어낸 위대한 인물”이라며 “자동차와 배를 만들었으며, 특히 조선업종이 일본을 제친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높이 평가했다. 그는 “(정 명예회장은)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했는데 훌륭한 기업을 만들어낸 정말 대단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3일간의 주주총회에서 여실히 나타난 것은 버핏 회장과 멍거 부회장 등 버크셔해서웨이 경영진은 한국 경제와 기업을 면밀히 연구하고 있고 매력적인 투자대상으로 여기고 있다는 점이다. 버크셔 주총이 끝나는 날, 버핏 회장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과 30분 동안 카드 게임을 즐기는 ‘쇼맨십’으로 주주들을 사로잡았다. 마지막 작별을 아쉬워하는 주주들은 버핏 회장이 즐겨 찾는 ‘고라츠’ 스테이크하우스에 들러 저녁 만찬을 즐겼는데, 1주일 전에 예약을 하지 않은 주주들은 발길을 돌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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