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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일단 "EU와 경쟁 환영"
입력2001-06-18 00:00:00
수정
2001.06.18 00:00:00
MD등 사사건건 발목잡혀 속내는 불편미국은 세계 최고 강대국인 자신의 자리를 넘보고 있는 통합 유럽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최근 유럽연합(EU)은 오는 2010년까지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경제규모를 이룩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에 대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EU가 초강대국이 되려는 시도는 미국을 긴장시켜 미국에게 더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며 "EU와의 경쟁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겉으로는 이렇게 말하고 있지만 미국의 속마음은 편치 않다. EU가 각 분야에서 사사건건 미국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
EU 회원국의 대부분은 미국의 야심찬 군사 목표인 미사일 방어체제(MD)에 반대하고 있으며, 차례로 북한과 수교를 하고 EU 대표단을 북한에 파견하는 등 북한을 고립시키려는 미국의 노력도 수포로 만들고 있다.
또 최근에는 미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기업 GE의 하니웰 인수를 반대함으로써 미국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 EU는 두 기업의 합병으로 세계 항공장비 산업이 독점체제가 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프랑스 알카텔의 미 루슨트 테크놀러지 인수 좌절, 미국의 유럽산을 포함한 수입철강제품에 대한 덤핑 조사 등에 대한 보복조치로 양국간 무역 전쟁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국제문제 전문가들사이에는 경쟁국 없이 미국이 독주를 하는 것보다는 이를 견제할 경쟁국이 등장해 세력 균형을 이루는 것이 세계 질서에 바람직하다는 견해에 별 이견이 없다.
이는 속내야 어떻건 간에 부시 대통령의 위에서 밝혔던 바와 일치하는 것이기도 하다.
앞으로 EU와 미국의 치열한 경쟁이 어떤 새로운 세계 지도를 만들어 낼지 주목된다.
노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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