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급등에 힘입어 올해 창업투자회사들의 벤처기업 투자계획이 지난해 투자규모 대비 74.3% 늘어난다. 특히 올해 업종별 투자계획을 보면 전통적으로 창투사들의 주요 투자 대상이었던 정보기술(IT) 분야가 소폭 증가에 그치는 반면 부품ㆍ소재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ㆍ바이오ㆍ환경 분야 투자는 크게 늘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중소기업청은 벤처캐피탈협회와 함께 105개 전 창투사를 대상으로 지난 10일부터 20일까지 ‘2005년도 투자계획’을 조사했다. 중기청이 26일 밝힌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창투사들은 지난해 투자규모인 5,639억원(575개 업체)보다 74.3% 늘어난 9,830억원(1,139개 업체)을 투자할 계획이다. 창투사들은 회사 고유계정에서도 1,556억원을 투자, 전년 대비 86% 늘리기로 했고 투자조합계정에서도 8,274억원(72% 증가)을 투자할 계획이다. 투자형태별로 보면 올해 주식투자 계획이 6,331억원으로 지난해의 2,791억원보다 무려 3,540억원 늘어난 반면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투자사채는 1,503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89억원 증가하는 데 그쳐 올해 창투사들은 코스닥시장 상황이 좋을 것으로 보고 주식투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개발ㆍ영화 등 프로젝트 투자는 1,996억원으로 39% 증가했다. 투자계획을 업종별로 보면 정보통신이 지난해 대비 22.2% 증가에 그친 반면 부품ㆍ소재 제조업은 2,503억원으로 168% 늘었고 바이오도 243%나 급증했다. 중기청의 한 관계자는 “IT업종에는 이미 많이 투자해 올해 증가율이 주춤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 투자계획 중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출자하는 펀드(창투조합) 결성규모는 1조7억원으로 전년 대비 7,791억원 늘어난 반면 민간 단독으로 조성하는 펀드는 2,624억원으로 전년 대비 오히려 434억원 감소, 창투사들이 지나치게 정부의존적임을 나타냈다. 중기청 관계자는 “올해 결성될 펀드 중 금액 기준 약 60%는 정부출자가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