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 변론경연대회 성황…로스쿨생 몰려

대법원이 주최하는 모의재판 변론경연 대회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재학생의 4분의 1이 참가신청을 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4일 대법원에 따르면 지난주 신청을 마감한 `제2회 가인(街人) 법정변론 경연대회'에 전국 25개 로스쿨에서 310개팀 930명의 학생이 참가 의사를 밝혔다. 이는 전체 로스쿨 재학생의 23%에 해당하는 것으로 187개팀 561명이 참가한 1회 대회보다 66%가 늘어났다. 대회가 이처럼 성황을 이루는 것은 로스쿨 졸업생들의 판사ㆍ검사 채용 방안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대법원이 결선에 진출한 12팀에게 내년 여름방학 기간 법원 실무수습에 우선적으로 참가할 수 있는 특전을 주기로 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회 대회 민사부문 우승자인 양선미씨(연세대 로스쿨)는“법조인에게 요구되는 ‘리걸마인드(법이해력)’를 토대로 사건과 쟁점을 철저히 파악하고 제3자가 봤을 때도 충분히 수긍할 수 있는 논리성을 갖추는 것이 기본”이라며 “구술이 중심이 된 변론대회라고 해서 아나운서처럼 전달에만 신경을 쓰거나 연극하듯이 자신을 포장하는 것에 몰두하면 안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초대 대법원장이자 독립운동가였던 가인 김병로 선생의 호를 따 이름 붙여진 이 대회는 로스쿨 학생들의 실무교육 내실화를 위해 지난해 시작됐으며, 1회 대회는 민사부문에서 연세대 로스쿨팀이, 형사부문은 성균관대 로스쿨팀이 우승했다. 이번 대회는 내달 서면 작성심사를 거쳐 내년 1월 본선 법정변론, 2월 결선 법정 변론 순서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