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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대부 등 금융계열사도 위험… 그룹 전체 법정관리 가능성

■ 동양시멘트·네트웍스까지 법정관리 신청<br>증권 원활하게 매각하려면 자회사 부실 털어낼 필요<br>그룹 체계적 회생 위해 일괄 회생절차 신청론도 대두



지난 9월30일 ㈜동양과 동양레저ㆍ동양인터내셔널에 이어 1일 동양시멘트와 동양네트웍스마저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동양그룹은 사실상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5개 기업 모두가 법원의 관리를 받거나 청산될 운명에 처했다.

특히 동양시멘트 법정관리 신청과 관련, 경영권 유지를 위한 현재현 회장의 노림수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면서 엄청난 피해를 내고도 사익만을 추구한다는 도덕성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불가피한 선택이냐 VS 법정관리인 노린 꼼수냐=하루 전까지만 해도 동양그룹은 동양네트웍스 중심의 소(小) 동양그룹 체제로 재편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동양네트웍스는 현재현 회장의 장모인 이관희 여사에게 1,600억원 상당의 오리온 지분을 증여 받으며 부채비율이 낮아진데다 현 회장의 자녀인 현승담ㆍ현정담 상무 모두 근무하는 가족계열사같은 곳이기 때문이다. 동양은 그러나 결국 네트웍스도 법정관리에 보내면서 네트웍스계열 역시 무너지게 됐다.

동양시멘트도 애초 채권단과의 논의를 통해 자율협약 쪽으로 가닥이 잡히는 분위기였지만 결국 법정관리라는 강수를 선택했다. 동양시멘트 관계자는 "보유자산의 신속한 매각 등을 통한 투자자 보호와 기업의 조속한 안정에 어떠한 방식이 가장 적합한지 고민한 끝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법정관리를 두고 현 회장이 그룹 경영권을 놓지 않으려는 노림수라는 시각과 조속한 회생을 위한 적절한 선택이라는 상반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현 회장의 나쁜 의도를 의심하는 쪽은 채권단의 관리와 간섭을 받는 자율협약보다는 법원의 관리 아래에 있는 법정관리가 한결 여유가 있는데다 무엇보다 법원이 현 오너 경영진의 경영권을 유지해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들어 현 회장을 강력하게 비난한다.

반면 법정관리가 불가피했다는 주장을 펴는 쪽에서는 법원이 윤석금 웅진 회장의 법정관리인 신청을 거부했듯 현 회장이 경영 실패 후 법정관리인이 되기는 애초에 힘들기 때문에 공연한 의심을 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업계 관계자는 "STX의 사례처럼 법정관리보다 느슨한 자율협약이라 하더라도 오너가 경영권을 보장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이 같은 조건이라면 채무가 동결되고 확실하고 빠르게 정상화를 꾀할 수 있는 법정관리가 낫다고 본 것 같다"고 분석했다.



◇금융계열사 법정관리 신청 나올까=현재 금융계열, ㈜동양의 시멘트, 에너지계열, 네트웍스계열로 나뉘는 동양그룹의 주요 관계구도 내에서 법정관리를 신청하지 않는 곳은 증권계열사뿐이다. 동양증권은 주주인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의 회생 혹은 청산 과정에서 매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매각작업 이전에 금융계열사에서도 법정관리 신청 기업이 나올 수 있다. 시장에서 주목하는 곳은 동양증권의 100% 자회사인 동양파이낸셜대부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달 27일 동양파이낸셜대부의 단기신용등급을 C로 하향 조정했다. C는 적기상환능력이 의문시될 때 부여하는 등급이다. 동양그룹 전반의 신용위험이 심화되는 가운데 보유자산 부실화에 따라 수익성 저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특히 동양증권 지분을 원활히 매각하기 위해서는 자회사의 부실을 미리 털어낼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동양파이낸셜대부의 법정관리나 워크아웃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그룹 전체 법정관리 신청 가능성도 제기=제조계열사 가운데 추가적으로 법정관리나 워크아웃 가능성이 있는 곳은 다물제이호다. 이 회사는 동양시멘트가 100% 지분을 소유한 자회사로 석회석광산을 개발해 동양시멘트에서 판매하는 회사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다물제이호는 현재 동양그룹 가운데 법정관리를 신청한 5군데 다음으로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회사"라며 "다만 일종의 특수목적법인(SPC)의 성격이 있기 때문에 회생 등을 신청할지 자체적으로 또 다른 경영조치를 취할지는 확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동양그룹의 모든 계열사가 통째로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방안이 오히려 동양의 생존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국내의 한 신용평가업체 관계자는 "나머지 계열사들도 모두 법정관리를 받게 되면 그룹의 모든 채권ㆍ채무관계가 중단돼 일괄적이고 체계적인 회생작업이 가능해진다"며 "주요 기업들이 법정관리에 돌입하면서 그룹이 분해된 만큼 동양 입장에서는 이 같은 방안이 더욱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동양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재 사실상 법정관리에 들어갈 곳은 다 들어간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 추가로 법정관리 신청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계열사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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