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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희생·사랑이 키워드… 진정성 통했죠

이환경 감독, 2004년 '그놈은 멋있었다'로 데뷔<br>모든 작품 시나리오 직접 쓰고 연출<br>액션·스릴러 등으로 장르 넓힐 것

"굳이 차별점을 찾자면'진정성'일 것 같아요. 얼핏 뻔해 보일 수 있는 얘기들을 배우들과 함께 우직하게 밀고 나갔던 데 대해 관객들이 공감해주는 것 아닐까요."

휴먼 코미디 장르 사상 첫 1,000만 관객 영화라는 대기록을 세운 '7번방의 선물'의 이환경(43ㆍ사진) 감독을 최근 만났다. 그는 "1,000만명이 넘어갈 줄은 진짜 몰랐다"며 겸손하게 고개를 숙였다.

"제작비가 많이 들어간 것도 아니고 촬영 중 태풍까지 겹쳐 비주얼적인 부분도 제대로 녹이지 못했거든요. 영화는 투박했지만'부모의 희생'이라는 주제를 관객들이 받아들여 준거죠. 아줌마 관객들이 자신을 키워줬던 아버지를 회상하며 본다는 얘기도 들었어요. "

김감독은 "40대 중ㆍ장년층 관객들이 자녀들에게 좋은 책 권하듯 영화를 권한다는 얘기가 가장 듣기 좋았다"고도 했다. 영화는 6살 지능의 용구(류승룡)와 평생 죄만 짓고 살아온 교도소 7번방 패밀리(오달수,김정태,박원상,정만식,김기천)들이 용구 딸 7세의 예승(갈소원)을 외부인 출입금지 구역인 교도소에 반입하기 위해 벌이는 초유의 스토리다.

1,000만 관객영화로 급부상했지만 '7번방의 선물'은 당초 햇빛조차 보지 못할 뻔했다고 한다. "2011년 만들었던 영화 '챔프'가 개봉전 반응이 너무 좋았어요. 그래서'챔프' 개봉 전에 후속 작으로 급하게 계약했던 작품이 시나리오 탈고가 막 끝났던'7번방의 선물'이예요. 그런데'챔프'가 최종흥행에는 실패하고 말았죠. 만약 '챔프' 개봉 후였다면 계약이 성사되지 못했던 거죠." 이감독은 2004년 영화 '그놈은 멋있었다'로 데뷔한 뒤 '각설탕'(2006년), '챔프'(2011년)를 만들었고 모든 작품의 시나리오를 직접 쓰며 연출해왔다.

이감독은 '챔프'의 상처로 '7번방의 선물'을 끝으로 영화계를 떠날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했다. 그가 '챔프'와'7번방의 선물'을 함께 만든 영화제작사 화인웍스 김민기 대표에게 깊은 고마움을 표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당시 흥행에 실패했을 때 방패가 돼줬던 사람이 김대표죠. 이번 흥행 성공의 뒷심에도 김대표의 믿음과 의리가 있는거죠."



그는 "영화'7번방의 선물'에 일관하는 메시지도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말자는 거였다"고 말했다. '7번방의 선물'에는 또 이 감독 자전적 소재가 대거 쓰였다. 영화 속 합창단은 실제 딸의 학교에서 촬영한 것이고, 갓 태어난 아들은 사진으로 영화에 녹아 들어가 있다. "가족의 이름을 걸고 만든 영화가 살림살이 힘든 시대와 만나 시너지를 냈던 것 같다"고 이 감독이 말하는 배경이다.

그는 향후 액션ㆍ느와르ㆍ스릴러 등으로 영화 연출장르를 넓혀가겠지만 '희생'과 '사랑'이라는 키워드는 계속 자신의 영화주제로 삼아 관객들과 만나겠다고 말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느끼고 바라보는 세상의 아름다운 얘기들을 영화로 녹여 관객들에게 전해주고 싶어요. 나이에 맞는 삶의 무게감이 들어간 그런 영화죠." 그는 이를'어른용 판타지 동화 같은 영화'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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