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창 현대해상 대표는 직원들과 수시로 격의 없는 '번개팅'을 갖는 것으로 유명하다. 예고 없이 본사 각 부서의 사무실이나 지점을 찾아 약속이 없는 직원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며 솔직한 대화를 즐긴다. 1주에 1~2회는 직원들과 허름한 술집에서 소줏잔을 기울이는 장면을 보면 사장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소탈하다. 서 대표는 서비스 업종인 보험업에서 직원들의 능력이야말로 유일한 경쟁력이라며 직원들이 만족해야 고객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것이 회사를 키워나가는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편안하게 소주잔을 기울이면서 회사 경영의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고 그들의 생각도 읽는다며 가급적이면 현장을 자주 찾으려고 노력한다. 명절 연휴가 되면 고객 최접점인 콜센터를 방문해 명절에도 쉬지 못하고 일하고 있는 상담원들을 격려하고, 시간이 날 때 마다 전국 지점 및 보상센터를 돌며 직원들을 만난다. 말로만 하는 현장경영이 아닌 직접 발로 뛰는 현장경영으로 현장의 소리를 듣고 회사 정책에 즉시 반영한다. 본사에서 일하고 있는 900명 직원들의 이름을 대부분 외우고 있는 것은 물론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는 직원들에게 개인의 대소사를 일일이 물어볼 정도로 직원들을 꼼꼼히 챙긴다. 서 대표가 처음부터 보험맨이었던 것은 아니었다. 1979년 현대건설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1986년 현대그룹이 동방화재를 막 인수한 시기 현대해상 과장으로 보험업에 발을 디디게 되었다. 이후 경리부장, 자동차업무부장, 재경담당 상무, 기업보험총괄 전무 등 경영지원에서 상품업무, 영업까지 보험사의 거의 모든 업무를 경험하고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포근한 외모처럼 평소에는 직원들에게 농담도 건네고 개인의 대소사를 일일이 챙길 정도로 격의 없이 대하지만 일에 대한 부분은 철저하다. 현대 특유의 추진력과 일에 대한 열정은 누구보다 대단하다. 서 대표의 뚝심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현대해상은 최근 괄목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수 년간 업계 최고 수준인 매년 두 자릿수의 매출 신장율을 보이며 상위사 중 유일하게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며 1위 회사와의 격차를 줄이고 있다. 특히, 서대표 취임 이후 4년 연속으로 1,0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익을 기록하고 총자산 규모도 취임 당시 7조 수준에서 현재 14조원으로 불과 5년여 만에 2배 신장하는 등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달성했다고 평가 받고 있다. 올해에는 지난 2010년의 1,594억원의 순익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인 2,800억원 이상의 순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4월과 5월 두 달 만에 총 89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연간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실적 신장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주식시장에서의 호평도 이어져 취임 당시 1만3천원 수준이던 주가가 최근 3만4천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서 대표는 항상 보험은 고객의 먼 미래까지 보장해야 하는 롱텀비즈니스라며 장기적인 안목의 경영을 강조한다. 고객에게 지속적으로 선택 받고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서대표가 회사를 경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판단의 기준은 눈에 보이는 성과보다 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는 지 여부이다. 현대해상은 이러한 서 대표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최근의 어려운 환경에서도 장기보장성보험을 중심으로 내실 있는 성장을 추구해 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의 토대를 마련했다. 서 대표는 앞으로도 눈앞에 보이는 성과가 아니라 지속가능하고 실속 있는 성장을 위해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He is ▦1957년 출생 ▦양정고 졸업 ▦연세대 사회학 학사 ▦1979년 현대건설 입사 ▦1992년 현대해상 경리부장 ▦1998년 현대해상 장기보험담당 이사 ▦1999년 현대해상 재경담당 상무 ▦2005년 현대해상 기업보험총괄 전무 ▦2007년 현대해상 대표이사 부사장 ▦2008년 현대해상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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