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의 영업이익이 주력 제품인 합성고무 수요 증가에 힘입어 130%나 껑충 뛰었다. 14일 금호석유화학은 공시를 통해 올 1ㆍ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IFRS 기준)이 각각 1조6,001억원, 2,88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9.4%, 130.6% 급증했다. 당기순이익도 1,856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126.0% 늘었다. 천연고무 가격 급등으로 대체제인 합성고무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것이 실적 개선의 결정적 이유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천연고무 가격 급등 이후 합성 고무의 영업이익률이 크게 늘어난 것이 실적 호조의 배경이 됐다”며 “합성수지와 열병합 발전 등 기타 사업 부문의 실적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주력 자회사인 금호피앤비 화학의 실적도 사상 최고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돼 연결 기준으로 발표된 금호석유화학 1ㆍ4분기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실적 호조에 힘입어 이날 금호석유화학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 대비 8,000원(4.57%) 급등한 18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이날 기관이 금호석유화학 주식 224억원어치를 순 매수하는 등 최근 비자금 조성 의혹이 불거진 데 따른 검찰 수사 악재를 실적으로 이겨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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