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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집값 상승세 심상찮네

재건축 사업 활기·세혜택 덕 잠실주공 5단지 82㎡ 매매가

2011년 9월 후 첫 12억 돌파 가락시영도 거래 늘고 올라

송파구 잠실동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 재건축 사업 진척이 빠르고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로 인한 규제 완화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주공5단지 전용 82㎡가 12억원을 돌파하는 등 잠실 일대 아파트 매매가가 올 들어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경제DB


연초부터 송파구 집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서울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아파트 값이 오른 지역인 송파구는 올 들어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집값 상승세는 재건축 단지가 주도하고 입주 7년 차 아파트들이 떠받치는 모양새다.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데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라는 규제 완화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강남 3구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활기를 띠고 있다.

14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잠실동 주공5단지 82㎡(이하 전용면적)가 지난해 12월25일 12억원에 거래된 데 이어 지난 13일 12억2,000만원에 매매가 성사됐다. 이 아파트 82㎡의 매매가가 12억원을 넘은 것은 2011년 9월 이후 2년4개월 만이다.

2006년 말 16억원선까지 치솟았던 주공5단지 82㎡는 2012년 10억원까지 떨어졌고 지난해 10억~11억원선의 시세를 형성하다 하반기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9월 총 3,950가구를 5,890가구로 재건축하는 방안이 확정된 데 이어 같은 해 12월 조합 설립 인가를 받는 등 재건축 사업이 빠른 진척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박준 박사공인 대표는 "부동산 경기를 부양시키려는 정부 정책에 따라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투자자들의 발길이 늘었다"며 "상반기 내 사업계획인가를 받으면 집값이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주택자와 은행 대출이 많은 소유자들이 속속 매물로 내놓으면서 거래도 활기를 띠고 있다. 주공5단지는 올 들어 13일까지 8건의 거래가 성사됐다. 지난해 4·4분기에 한 달 평균 12건 정도가 거래된 것에 비하면 증가한 수치다.



이주가 98% 이상 진행된 가락시영아파트도 거래가 늘고 가격 역시 상승세다. 시영1차 51㎡은 지난해 말 6억2,750만원에서 현재 6억3,000만~6억4,000만원까지 올랐고 2차 50㎡는 같은 기간 7억2,000만원에서 7억3,500만~7억4,000만원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매달 30~40건가량의 거래가 이뤄진 가락시영은 올 들어서 2주만에 벌써 거래건수가 40건에 육박한 상태다. G공인 관계자는 "다음달 조합원 분양에 이어 상반기 내 관리처분계획 변경인가가 나면 10월께 일반 분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적은 비용으로 투자할 수 있는데다 사업 속도가 빨라 올 들어 매수 문의가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재건축 대상 아파트가 집값 상승세를 이끄는 가운데 2008년 입주한 대단지 아파트들은 강남·서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면서 매매가가 강보합세를 유지, 송파구 집값을 떠받치고 있다. 리센츠 85㎡는 지난해 초 8억7,5000만원에서 연말께 9억1,000만원으로 오른 데 이어 최근 9억7,5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동·향이 좋은 매물은 호가가 10억1,500만~10억3,000만원선에 이른다. 엘스의 같은 면적도 비슷한 수준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가락시영 재건축이 가락·문정동 일대 노후 아파트의 갈아타기 수요와 잠실동 일대 대단지 아파트 매입이 부담스러운 실수요자들을 끌어들이면서 전체적으로 집값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주인구가 2만명이 넘는 제2롯데월드 개발과 문정지구 법조타운 조성, 지하철 9호선 연장으로 강남·여의도 접근성이 더욱 좋아지는 등 호재가 많아 송파구의 집값은 당분간 강보합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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