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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 DNA는 다르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

"세계불황을 도약의 기회로" 무한도전


"불황기에는 강자와 약자의 실력 차이가 뚜렷해진다. 따라서 기본 실력과 경쟁력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금융 위기로 촉발된 세계 경기 침체가 LCD 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만들겠다는 의지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권 사장은 새로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도 필요하지만 발상의 전환을 통해 기존 설비의 효율을 극대화 함으로써 별도의 투자 없이도 매출과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이러한 그의 생각은 맥스 캐파(Max Capacityㆍ생산성 극대화) 운동으로 이어졌다. 맥스 캐파란 생산 장비가 가진 성능의 극한치에 도전하고 작업 공정을 개선해 단위 공정 시간을 축소시키는 등의 활동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활동을 통해 LG 디스플레이는 추가의 투자 없이 2007년 초 월 11만장(투입 기준)이던 파주 7세대 LCD 생산라인 생산 능력을 연말에는 13만 8,000장으로 확대했다. 또 기존 공장들의 생산성도 30% 이상 높이는 성과를 거뒀다. 권영수식 극한도전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얼마 전에 가동을 시작한 8세대 라인과 6세대 추가 생산라인을 세계 최고수준의 생산성을 갖춘 라인으로 만들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가고 있다. 그는 또 상생협력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권 사장은 "도요타의 예를 통해 협력업체와 상생 경영 측면에서 많은 영감을 받는다"고 귀띔했다. 그가 생각하는 상생은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통한 원가절감, 그리고 경쟁력 향상 노력이 실적개선의 원동력이 되도록 하는 것. 권 사장은 LG디스플레이 사장에 취임하자마자 부품 협력회사 최고경영진(CEO)들을 초청해 경영환경 설명회를 열었다. 이후 지속적으로 협력사들에게 급격한 시장 환경 변화와 경쟁 심화 속에서 LG디스플레이와 협력업체는 공동운명체라는 점을 강조해 상호 생존 및 성장 방안으로 진정한 파트너십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2007년 6월 상생협력팀을 신설했으며 구매부서의 한 업무로 상생협력 사업을 진행하는 다른 대기업과 달리 별도 팀으로 분리했다. 권 사장은 또한 기업간 협력 확대를 통한 사업성과 창출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지난 2007년 대만 LCD 업체인 한스타(HannStar)사 우선주 인수를 시작으로 광저우 모듈 공장에 대한 중국 TV업체인 스카이워스(Skyworth)사의 지분 투자를 유치하고 대만 암트란 사와 LCD 모듈 및 TV 생산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패널 및 TV 제조社들과의 협력관계 구축했다. 아바코, 티엘아이, 뉴옵틱스 및 우리LED 등 LCD 장비 및 부품업체에 지분을 투자하며 LCD 사업의 전방위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권 사장은 이를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Business Transformation) 전략이라 칭한다. 기존의 LCD패널 생산과 판매에 의존하는 제조회사에 국한하지 않고 전후방 산업과 제휴해 비지니스 영역을 확대하고 경쟁력을 창출한다는 것이다. 그 제휴의 대상에는 LG디스플레이가 제품을 공급하는 고객사(전방산업) 뿐만 아니라 LG디스플레이에 부품을 공급하는 후방산업 그리고 같은 사업을 하고 있는 LCD 패널 제조회사 등이 포함된다. 이와함께 일과 회사에 대한 열정을 갖춘 인재를 발굴, 시장의 변화를 읽어내며 고객의 요구를 성과와 빠르게 연결시킬 수 있는 사내 조직역량을 키우기 위한 노력도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 권 사장은 "그 동안 우리는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는 강한 체질을 갖추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해 왔으며 그 결과로 생산성, 구매 효율성, 품질 및 제품 기술력 등 여러 면에서 우리의 실력이 크게 향상됐다"며 "자신감을 갖고 위기 극복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 경영철학

공장돌며 현장업무 직접 체험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해외 출장 등 특별한 일정을 제외하고는 월요일은 서울 본사, 화ㆍ수요일은 구미공장, 목ㆍ금요일은 파주공장을 돌며 근무하는 독특한 원칙을 갖고 있다. 그는 일일 현장체험 등을 통해서 '사업부장' '공장장' 등의 역할을 직접 맡아 현장의 업무를 직접 처리해 보기도 한다. 실제로 대리나 과장에게 직접 보고를 받기도 하며 현장에서 우선시하는 것이 무엇이고 시급히 해결돼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데 집중한다. 권 사장은 "현장은 열정이 살아있는 곳"이라며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을 보고 있으면 더욱 열심히 일 해야겠다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든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또 회사 내 사업장뿐만 아니라 고객, 투자자, 주주들에게도 직접 다가간다. 지난 해에만도 50회 이상 해외 고객들을 직접 만나면서 고객의 요구 사항이나 어려움을 듣기도 하고 회사의 전략과 요청 사항을 직접 고객들에게 전하기도 했다. 회사 실적설명회나 주주총회에서도 투자자들과 주주에게 회사의 경영 현안과 전략을 직접 설명한다. 권 사장은 임직원에게 보내는 이메일 메시지를 통해 2차 세계대전 최고의 야전 사령관이었던 조지 패튼 장군의 예를 들며 "영업현장에서, 생산현장에서 그리고 치열한 생존의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는 모든 현장에서 해답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협력사에도 이 같은 비결을 전수하기 위해 노력한다. 권 사장은 협력사 사장들을 만난 자리에서 '현장은 답이다'라는 책을 전달하고 "현장에 직접 가야 상황 파악이 빠르고 많은 아이디어도 얻는다"고 강조했다. He is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1957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산업공학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1979년 LG전자에 입사한 그는 LG전자 미국 법인의 재무담당 및 본사 세계화 담당이사를 거치면서 경영 능력을 인정 받았으며 1999년 필립스사와의 합작법인 설립 업무를 맡아 LG필립스LCD(현 LG디스플레이)를 성공적으로 출범시키는 데 주도적 역할을 맡았다. 권 사장은 2003년부터는 LG전자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아 투자 전략과 경영혁신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선보였다. 2007년부터 LG디스플레이 사장을 맡아 이 회사를 세계 최고 수준의 LCD 회사로 성장시켰다. 그는 불황을 무색케 하는 생산성 극대화 및 점유율 제고 등에 성공하면서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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