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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 DNA는 다르다] 임기영 대우증권 사장

아시아 대표 IB증권사로 도약'잰걸음'


국내 대표 IB(Investment Bank)증권사를 목표로 하고 있는 대우증권이 최근 천군만마를 얻었다. 국내에서 대표적인 IB전문가로 통하는 임기영(55ㆍ사진) 사장이 취임과 함께 '국내 1위를 넘어 아시아 1위로 도약'을 외치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임 사장은 지난 9일 취임과 함께 대우증권의 무대는 한국이 아니라 '글로벌 마켓'임을 강조했다. 그는 취임식에서 "명실상부한 한국의 대표 IB로 거듭나야 한다"며 "좁은 한국 시장에 초점을 맞춘 현재의 영업 형태와 수익구조에서 과감히 탈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산업은행과의 파트너십도 강조했다. 그는 "IB 업무에 대해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가 있는 산업은행과 협력해 대형 딜에 공동으로 참여하거나 중소ㆍ중견 기업의 자금조달을 공동으로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시너지 창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이처럼 임 사장은 대우증권 대표이사로 취임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았지만 이미 회사의 경영 상황을 속속들이 꿰뚫어 보고 있다. 그 동안 국내외 금융회사에서 쌓은 경험을 십분 발휘해 사업 부문별 영업 전략도 마련했다. 우선 리테일 부문에서는 우수한 인적 자원과 영업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브로커리지 뿐만 아니라 WM(Wealth Managementㆍ자산관리), IB, 트레이딩 부문에서 공급되는 다양한 상품을 원활하게 소화하기 위해서다. 또한 고객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CMA 마케팅을 강화하고, 젊은 고객층을 흡수할 수 있도록 은행연계 계좌서비스 '다이렉트 We', 온라인 전용펀드 등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시켜 나갈 계획이다. 또한 VVIP고객을 위한 프리미엄 컨설팅서비스를 강화하기로 했다. WM 분야의 성장세 확대를 위해서는 '그린코리아랩' '스텝다운 초이스 ELS' 등과 같이 시장상황에 맞는 차별화된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공급하고 공모주, BW, CB, 채권 등 IB와 연계된 상품의 경쟁력과 공급 규모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IB 부문에서는 한국 대표 IB로 거듭나기 위해 좁은 한국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현재의 영업 형태와 수익 구조에서 과감하게 탈피하기로 했다. 대형 M&A나 사모펀드(PEF) 등 IB의 실력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업무에 적극적으로 진출함으로써 한국 대표 IB로서의 위상과 존재감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산은금융지주의 출범을 앞둔 산업은행의 해외사업 청사진과 발맞추는 전략도 갖고 있다. 중국과 홍콩을 전략적인 영업거점으로 집중 육성해 IB사업의 질적 향상 및 영업 영역 확대를 도모하고, 이를 통해 아시아 대표 IB로 발전하겠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또한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각종 국책사업에는 증권업계를 대표해 정책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퇴직 연금 부문에서는 2010년 말이면 대부분의 기업이 퇴직연금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공략 대상을 명확히 해 올해 말까지 30대 그룹 계열사 유치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고객들의 다양한 투자 수요에 맞춰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주식워런트증권(ELW) 등 트레이딩 부문의 상품도 다양화해 국내외 금리, 외환, 상품, 신용 등으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한편 임 사장은 회사가 성장하는 만큼 이윤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모습을 더 많이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그는 이 달 초 '사회봉사단'을 창단했다. 사회봉사단은 앞으로 대우증권 사회공헌 활동 전반을 관리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 경영철학

열린 사고·효율성·합리성 강조
임 사장이 진두지휘하는 대우증권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효율성과 합리성을 강조하는 그의 경영 스타일이 조직 문화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임 사장은 최근 사내 공문을 통해 직원들에게 ‘칼 퇴근’을 지시했다. 근무시간에 업무에 집중하면 ‘오전 8시 출근, 오후 5시 퇴근’을 지키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부서장, 지점장들에게는 직원들이 업무 시간을 준수할 수 있도록 근무시간 외 회의나 교육 등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리서치ㆍ법인영업ㆍIT 등 일부 예외적인 부서에 대해서는 업무 특성을 고려해 ‘탄력적 근무시간제’를 적용하라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임 사장의 열린 사고 방식은 ‘증권맨’의 틀에 박힌 이미지도 깨뜨리고 있다. 단정한 정장과 반듯한 넥타이의 대명사인 증권맨에게 ‘캐주얼 데이’를 제안한 것. 그는 본사 직원들에게 매주 금요일에는 편안한 캐주얼을 입도록 했다.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분위기를 만들면 더 많은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콤비 스타일의 재킷을 입고 출근했다가 임원에게 지적을 당한 적이 있다는 직원들의 경험을 고려할 때 임 사장의 제안은 말 그대로 신선한 충격이다. 또 매달 마지막주 금요일엔 정시에 퇴근하는 ‘패밀리데이’와 반드시 5일 연속으로 휴가를 사용하게 하는 ‘휴가 의무사용제’를 도입했다. 이와 함께 5일 연속 휴가에 따른 지점 영업직원의 실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휴가 기간에는 약정을 차감해준다는 약속도 곁들였다. 캐주얼데이나 패밀리데이의 경우 일부 기업에서 이미 도입된 제도이지만 증권업계 내에서도 보수적인 편에 속하는 대우증권이 실시한다는 점에서 파격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이는 임 사장의 ‘열린 경영’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He is
임 사장은 1953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에서 MBA를 취득했다. 임 사장은 국내외 여러 금융회사의 요직을 두루 거치며 다양한 경험을 쌓은 탓에 대표적인 IB 전문가로 평가된다. 지난 1982년 뱅커스트러스트은행에서 부지점장으로서 서울기업금융을 책임졌으며, 1991년에는 살로몬브라더스로 자리를 옮겨 1998년까지 한국사무소 소장 겸 한국 대표 역할을 맡았다. 1998년에는 국내 증권사인 삼성증권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임 사장은 삼성증권에서 IB 업무를 책임지며 외국계 금융회사에서 쌓은 경험을 십분 발휘했다. 이후 도이치증권에서 아시아글로벌기업금융 부회장, 한국 부회장 등을 역임했고, 2008년에는 IBK투자증권의 대표이사로 선임돼 대우증권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1년 동안 신생 증권사의 기틀을 다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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