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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자의 윤리성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는 가운데 한국외대 경영대학이 경영윤리교육의 일환으로 봉사프로그램을 학부 전공필수과목으로 편성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외대 글로벌경영대학(학장 조남신)은 소속 대학생들이 지역사회의 저소득층 어린이를 가르치는 봉사프로그램을 올 2학기 정규과목으로 개설했다. 원래 이 봉사프로그램은 조남식 경영대학장과 경영대 학생들이 주축이 돼 설립한 소셜벤처(Social Venture)인 '반디플러스'가 진행하던 것으로 학생들의 사회기여를 권장하기 위해 이번 학기부터 학부 전공필수과목(3학점)으로 채택한 것이다. 반디플러스는 하나로는 미약한 반디의 불빛들이 모여 사회를 비추는 불빛이 되기를 희망한다는 의미로 지난 6월 노동부가 주관한 소셜벤처 서울ㆍ강원권 지역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관계와 소통의 리더십'이라는 교과목의 이 체험형 강의는 매주 화요일 오후에 주로 저소득층이 밀집한 서울 중랑구ㆍ성북구ㆍ동대문구 지역의 학교와 어린이집 등을 방문해 아이들에게 영어연극과 노래ㆍ율동 등을 통해 흥미를 유발함과 동시에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49명의 학생이 수강을 신청해 이 중 39명은 영어교육, 10명은 한자교육을 맡고 있다. 조 학장은 "기존 경영대학의 경영윤리교육은 대부분 강의계획표에 윤리성과 사회적 책임을 포함하고 제한적인 시간을 할애해 중요성과 개념 및 사례를 소개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에 비해 '관계와 소통의 리더십' 과목은 보다 실질적으로 학생들이 사회적 책임을 실행해보고 윤리적 의사결정을 경험함으로써 섬김과 나눔의 리더십을 배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구별된다"고 말했다. 글로벌경영대학은 학기말에는 학생과 학부모ㆍ교사와 후원기업을 초청해 발표회도 가질 예정이다. 현재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 김상래 성도GL 대표, 이원희 원국제특허법률사무소 변리사, 김종원 ING생명 사장을 비롯해 온누리전자ㆍSK브로드밴드ㆍ녹십자 등이 이 프로그램을 후원하고 있다. 조 학장은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 학생들이 사회기여에 대한 의식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면서 "윤리의식을 가진 경영자를 배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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