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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100弗 넘을땐 생산량 늘릴 수 있다"

엘바드리 OPEC 사무총장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으면 원유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OPEC는 지난 2008년 말 이후 2년째 생산량을 동결하고 있다. 압달라 엘바드리 OPEC 사무총장은 9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까지 가는 것은 (수급상의) 문제가 있다는 의미이다. 무언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11일 에콰도르에서 열리는 OPEC 정기회의를 앞두고 나온 것이다. OPEC의 12개 회원국의 산유량은 전세계 생산량의 40%를 차지하기 때문에 OPEC의 생산량 조정은 국제유가에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그는 "예상보다 빠른 경기회복세가 시장에서 (원유의) 공급부족을 야기하고 총 재고량도 현재 평균 60일분에서 52~53일분으로 떨어지면 상황은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엘바드리 사무총장은 그러나 "만약 금융투기 때문에 유가가 올라가는 것이라면 OPEC은 그대로 있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국제원유의 기준이 되는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이 지난 6일 배럴당 89.38달러를 찍는 등 국제유가는 현재 90달러선에 육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주 뉴욕시장에서 원유 가격이 장중에 심리적 저항선인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서면서 내년에는 OPEC이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JP모건 등 월가 은행들은 내년 유가 평균을 배럴당 100달러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OPEC 정기회의를 포함해 당분간은 OPEC의 생산량 동결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엘바드리 총장은 현재의 유가 수준에 대해 "적당하다"고 말했다. 앞서 OPEC 핵심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장관도 배럴당 70~90달러선의 유가 변동폭에 만족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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