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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서 쇼핑… 2000년 세계 2억명 이용(인터넷 교역시대)

◎21C 「시장혁명」 이끈다/매장 불필요,물류비 80% 절감/미,국제거래 전면무세화 추진/주문형식·결제표준 못정해… 보안문제도 난제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EC·Electronic Commerce)가 「시장의 혁명」을 몰아 오고 있다. 지금 전세계에 불고 있는 전자상거래 열풍은 한때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이 아니다. 문명의 패러다임을 돌려놓은 정보화의 물결처럼 전자상거래도 경제의 모든 흐름을 일순 바꿔놓을 만한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먼 훗날의 일이 아니다. 20세기가 채 가기 전에 일상의 상거래질서로 자리잡을 것이다. 인터넷이 몰고 올 시장혁명을 시리즈로 진단해본다.<편집자주>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인터넷의 자유무역지대화를 골자로 지난 1일 천명한 「세계 전자무역체제 추진을 위한 종합정책」은 21세기로 이어지는 미래시장의 모습을 읽게 해주는 매우 중요한 「키워드」다. 이른바 「클린턴구상」은 전자상거래를 세계시장의 새로운 질서로 정착시키기 위한 움직임의 신호탄이다. 전자상거래가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다. 미국 4위의 PC업체 델컴퓨터가 요즘 인터넷으로 주문받는 물량이 하루 1백만달러어치 이상에 달할 만큼 전자상거래는 유통의 새로운 형식으로 잡리잡고 있다. 국내에서도 삼성·현대·한솔·한국통신·데이콤 등이 속속 전자상거래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들은 전자상거래를 제각기 다른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다. 주문형식이나 대금결제에 대한 표준이 정립되지 못했음은 물론이다. 가장 중요한 보안문제에 대한 해결도 중구난방이다. 각국 정부가 전자상거래를 이슈로 한자리에 모여 협의해본 일이 아직 한번도 없다. 이런 차에 미국이 인터넷을 관세와 국경이 없는 세계의 시장으로 만들자며 먼저 치고 나온 것이다. 흡사 과거 우루과이라운드(UR)를 미국이 주도한 것을 연상케 하는 대목이다. 클린턴은 또 미무역대표부(USTR)에 앞으로 12개월 이내에 인터넷 상거래에 관한 세계협정을 체결토록 하라는 특명을 내렸다. 바야흐로 「인터넷 라운드」의 도래까지 점치게 한다. 클린턴구상이 미국의 국익을 염두에 두지 않았을 리 없다. 클린턴은 1백10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전세계에 미국의 수출을 확대할 것이라고 자국민을 설득했다. 인터넷 상전을 앞둔 출사표나 다름없다. 문제는 클린턴구상을 각국이 수용하든 않든, 인터넷 상거래가 어차피 다가올 현실이고 대세라는 점이다. 이유는 인터넷 상거래로 공급자와 소비자가 아무도 손해보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공급자로선 전세계 인터넷 이용자가 모두 고객이다. 현재 인터넷 이용자는 75개국 6천만명이지만 오는 2000년 2억명, 2010년에는 10억명에 달할 전망이다. 이들이 인터넷에만 들어오면 모두 잠재고객이 된다. 특히 인터넷으로 물건을 팔면 매장이 필요없어지는 등 물류비용을 6분의1로 줄일 수 있다. 그 절감분이 좋은 물건을 값싸게 살 수 있는 소비자의 혜택으로 돌아간다. 무역에서도 마찬가지다. 지사가 필요없어지고 견본을 싸들고 며칠 걸려 외국여행을 다닐 필요도 없다. 마케팅과 주문, 결제가 인터넷을 통해 광속의 상거래로 대체되는 까닭이다. 미국의 경우 전자상거래가 시작된지 2년만에 개설된 관련 웹(WWW)사이트가 25만개에 이른다. 상거래업체는 평균 30% 이상의 이익을 얻고 있다. 미국에서도 가장 큰 인터넷 쇼핑몰인 아이몰(i­Mall)의 요즘 하루 접속건수는 무려 1백만건이다. 백화점에 들어온 손님이 1백만명이라고 보면 된다. 시장조사기관인 포레스터 리서치는 미국의 전자상거래시장이 올해 1백50억달러에서 2000년 2천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빅뱅」같은 폭발력을 지닌 인터넷상거래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데이터들이다. 인터넷 상거래시대는 남의 일이 아니다. 강건너 불구경이 아니다. 클린턴구상대로 인터넷이 새로운 무역의 통로로 자리잡을 경우 우리기업들은 무세무역, 무국경, 마케팅기술과 전략이 1백% 바뀌는 「사이버시장」, 완전히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이재권·이균성 기자> ▷인터넷 전자상거래◁ 가상공간인 인터넷을 통해 상품이나 서비스를 사고 파는 상거래 일체를 말한다. 물리적 공간으로서의 시장이 전혀 필요없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상거래와 다르다. 컴퓨터통신망인 인터넷이 구성하는 가상공간(Cyber Space) 자체가 시장이다. 인터넷 접속 이용자가 곧 고객이다. 특히 고객이 시장에 직접 찾아 간다거나 상품을 진열, 저장할 필요가 없어 불필요한 시간과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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