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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통신업계] 삼성유니텔 거센 도전으로 '요동'
입력1998-11-20 00:00:00
수정
1998.11.20 00:00:00
가입자수에서 `만년 4위'에 머물고 있는 삼성SDS의 PC통신 유니텔이 이달들어 대대적으로 `몸불리기 작전'에 나서 경쟁 업체들로부터 적지 않은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20일 정보통신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니텔은 최근 자사 가입자가 1백만명을 돌파했다고 주장하면서 `유니텔 1백만 가족 돌파기념' 행사로 신규가입자들에게 가입비를 면제해 주고 1개월간 무료로 사용케 하는 대대적인 판촉행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삼성그룹을 등에 업고 있는 유니텔이 다른 경쟁사들보다 막강한 자금력을바탕으로 업계에서 파격적인 가입비 면제와 1개월 무료사용권을 들고 나오자 천리안을 비롯, 하이텔, 나우누리 등 기존 업체들은 대기업의 횡포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나선것.
유니텔은 사업을 개시한지 2년반이나 지났으나 유료 가입자수에서 4위에 머물고있는데다가 지난해 10월부터 사업에 뛰어든 SK텔레콤의 넷츠고에 기존 고객마저 빼앗기자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게 경쟁 업체들의 주장이다.
유니텔이 갑자기 자사 고객수를 1백만명이라고 밝히고 나선데 대해 다른 업체들은 전혀 믿을 수 없는 수치라고 고개를 가로 젓는다.
정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현재 PC통신 업체별로 유료 가입자수는 천리안이 1백37만2천명(시장점유율 31.0%)으로 가장 많고 하이텔 1백11만8천명(25.2%),나우누리 88만명(19.8%), 유니텔 69만5천명(15.7%), 넷츠고 36만6천명(8.3%)순이다.
이에 대해 유니텔은 자사 고객중 무료ID(사용자번호)가 부여됐지만 부가서비스를 이용할때 요금을 내는 5만명의 고교교사와 5만명의 어린이 등이 포함되지 않은반면 다른 경쟁사들은 이같은 회원이 포함되어 있다고 주장, 실제로 계산하면 자신들이 4위가 아니라 3위라고 주장한다.
이같은 유니텔의 주장에 대해 나우누리측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하면서"유니텔 가입자 가운데 여전히 상당수가 삼성맨들이 많기 때문에 또 다른 기준을 적용한다고 해도 가입자수에서 나우누리가 여전히 3위"라고 강조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자금력에서 막강한 삼성과 SK텔레콤을 등에 업은 유니텔, 넷츠고가 고객들을 대상으로 품질경쟁 대신 출혈경쟁만을 벌일 경우 지금까지 키워온 PC통신 시장이 흐려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유니텔 관계자는 "PC통신 가입자수가 현재와 같은 수준에서 고착될 우려가 높아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대대적인 판촉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편 정통부는 PC통신업계에서 가입자 기준에 관한 논란이 일어나자 새로운 유.무료 ID기준을 마련, 내년 1월부터 적용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순위변화에 민감한업체들이 이를 제대로 지킬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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