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기업들이 매각에 대한 기대감으로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워크아웃 기업은 채권단이 앞으로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인수합병(M&A)재료가 부각될 것으로 보여 주가에는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3일 증권선물거래소와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올해 말로 채무상환유예기간이 만료되는 새한의 새 주인 찾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관계자는 “새한 매각을 위해 오는 8일 인수의향서(LOI)를 받은 후 이달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거쳐 내년 1월초까지 새주인 찾기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한 지분 68.9%를 보유한 채권단은 지난 10월초 매각 주간사로 한영회계법인을 선정했으며 현재 실사를 하고 있다. 새한의 매각일정이 구체화되면서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새한의 주가는 지난달 이후 21.6% 급등하면서 1년여만에 5,000원대에 안착했다. 현대상사도 M&A 이슈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현대상사는 지난달말 채권단이 채무상환유예기간을 올 연말에서 2008년말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하면서 주가가 주가가 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이는 채권단이 매각의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연장 결정으로 현대상사의 매각 자체가 장기간 지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앞으로도 꾸준히 매각 관련 재료가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 1일 시장에서는 일부 연기금에서 블록딜(대량매매)을 타진해왔다는 소문이 돌면서 현대상사의 주가는 3.66%가 상승, 6일만에 오름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현대상사는 현재 우리은행(22.70%), 산업은행(22.53%), 외환은행(14.14%) 등 채권단이 지분 88.6%를 보유하고 있으며 출자전환 주식에 대해서도 2008년말까지 매각제한이 연장된 상태다. 황규원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 예맨의 LNG광구개발 지분(2.9%)을 가스공사에 넘기면서 기업가치가 다소 하락했지만 주가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는데다 채권단이 지속적으로 매수자 찾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도 M&A 재료가 주가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건설도 지난 5월 워크아웃을 조기졸업한 이후 건설업황 호조와 매각일정 재개 가능성 등으로 주가가 상승을 거듭해 6개월여만에 5만6,000원선을 회복했다. 현재 현대그룹을 포함한 구(舊)사주의 입찰참여 자격여부 문제로 매각일정이 다소 지연되고 있지만 채권단이 외환은행, 산업은행, 우리은행등의 운영회를 통한 타협점 찾기에 나서고 있어 조만간 매각일정이 재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창근 연구원은 “상환우선주 발행 등 현대상선의 현대건설 인수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는데다 채권단도 매각금액의 극대화를 노리고 있어 매각주간사 선정 등이 재차 추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에서는 채권단 지분 가운데 매각제한이 풀린 물량이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지만 부담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주식매각제한에서 풀린 물량은 산업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이 보유한 906만주로 전체 발행주식의 8.2%에 달한다. 이창근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채권단 지분은 장내에서 매각되더라도 블록딜 형태로 소화될 것으로 보여 주가에 주는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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