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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기업을 찾아서] 제일제당

"라이신등 세계 톱 메이커로 도약"제일제당은 최근 DNA칩 등을 활용해 필수아미노산인 라이신 생산균주의 수율을 높이고, EPO(악성빈혈치료제) 등 단백질의약품의 약효 지속기간을 늘리기 위한 연구ㆍ개발에 본격 나서는 등 생명공학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제일제당은 올해 단백질의약품을 포함한 제약부문서 2,000억원, 조미료 등에 쓰이는 핵산 등 바이오부문에서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광우병 파동으로 판매가 급증한 사료첨가제 라이신, 올해 시판에 들어간 쓰레오닌을 생산하는 인도네시아 자회사(PT CSI)를 포함한다면 올해 바이오부문 매출은 4,000억원을 훨씬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ㆍ제약부문 강화 제일제당은 올들어 생명공학ㆍ제약부문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종합기술원(원장 전길환) 산하 제약연구소장에 미국 애보트사 선임연구원 출신의 이장윤 박사(57)를, 바이오연구소장에 생명공학연구원 실용화연구사업단장을 지낸 박영훈 박사(49)를 영입했다. 바이오ㆍ제약부문 연구인력도 지난해 25명, 올해 15명을 새로 뽑은데 이어 내년 10여명을 추가 충원할 계획이다. 순수 연구개발인력은 제약연구소가 90명, 바이오연구소가 40명 규모. 또 선진 제약회사 등과의 라이선싱 업무를 활성화하기 위해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퀴브(BMS)사서 해외 라이선싱 담당 이사를 지낸 앤드류 고먼 박사를 미국 뉴저지 해외사무소장으로 영입했다. 바이오ㆍ제약부문에서 5년 안에 연간 2조원대 매출과 10~15% 수준의 경상이익을 창출하는 핵심 사업으로 발돋움시킨다는 게 제일제당의 목표다. 종합기술원은 본사 경영전략팀에서 수행하던 바이오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업무 중 공동 연구ㆍ개발을 추진할 벤처에 대한 투자업무도 넘겨받았다. 최근 유전자재조합 초파리 라이브러리를 활용해 질병관련 기능 유전자를 발굴하는 제넥셀에 5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수천~수만개의 화합물 분자를 유리기판 위에 붙인 케미컬칩을 이용해 암ㆍ알츠하이머 등 각종 질환치료제 후보물질을 신속ㆍ간편하게 발굴하는 기술을 가진 바이오씨에스에 등에 대한 투자ㆍ제휴를 검토 중이다. 케미컬칩은 기능이 알려진 단백질의 활성을 억제ㆍ촉진하는 화합물을 신속하게 발굴하고, 단백질ㆍ유전자의 기능을 알아내는 데 활용할 수 있다. ◇바이오연구소 바이오연구소는 벤처기업과 공동으로 산업미생물인 코리네박테리움 글루타미컴 등의 게놈 염기서열을 해독하고, 그 유전자를 올려놓은 DNA칩을 활용해 라이신 등을 생산하는 미생물 균주를 개량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보다 값싼 먹이(배지)를 주고도 종전 생산수율을 유지하도록 균주를 개량, 인도 자회사서 생산에 적용하기 위한 최종테스트를 하고 있다. 회사측은 이 개량균주가 연간 100억원의 원가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가가치가 높은 비타민B 등을 발효ㆍ효소공정으로 생산하고 골다공증 예방ㆍ치료 효능이 있는 기능성 식품소재를 개발하는 생물정밀화학, 생분해성 고분자와 바이오 연료ㆍ용매 등 환경친화적인 소재를 개발하는 그린 바이오텍 분야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박 소장은 “균주개량 등 기존 사업부문의 생산성 제고에 60%, 중장기 연구과제인 생물정밀화학ㆍ그린 바이오텍 분야에 각각 20%의 비중을 둘 계획이다”고 말했다. ◇제약연구소 국내서 임상 2상시험을 마친 녹농균백신, 미국서 임상 2상시험이 끝난 신일본뇌염백신을 미국 제약업체에 기술수출할 계획이다. 이들 제품이 상품화될 경우 녹농균백신은 연간 6억달러(7,800억원), 신일본뇌염백신은 4,000만달러(520억원)의 세계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돼 적잖은 로열티 수입이 기대된다. 미국 연구기관 등과 공동 개발한 A형ㆍB형 간염백신도 국내외서 임상 3상시험을 거쳐 판매에 나설 방침이다. 이장윤 제약연구소장은 “당뇨ㆍ치매치료제 개발, 1주일에 2~3회 주사 투여하는 EPO(상품명 ‘에포카인’)의 약효 지속기간을 늘려 1~2주에 한 번만 주사하면 되는 ‘2세대 EPO’를 개발 등을 위해 국내외 연구진과의 공동연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제일제당은 EPO로 올해 2,000만 달러의 수출과 180억원의 국내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동남아ㆍ남미지역에 이어 유럽ㆍ일본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임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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