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가 광복 60주년을 맞아 격동의 한국 현대사를 재구성하는 다큐멘터리 ‘영상실록’을 방영한다. 오는 9일부터 KBS 1TV에서 매주 일요일 오후 11시에 30분 분량으로 방송하는 것으로 지난 95년 ‘KBS 영상실록’ 방영 이후 10년만에 부활하는 셈이다. 올해 1년동안 총 60편으로 방영될 예정인 ‘영상실록’은 일제로부터 해방된 45년 이후 한반도의 모습을 1편에 1년씩으로 구성한다. 각 해마다 벌어진 사회적 변천을 정리하면서 우리 국민들에게 감격과 슬픔을 줬던 사건이나 정치ㆍ경제적 모습들과 함께 서민들의 삶을 보여주는 영상물, 유행가, 영화 등을 영상에 담는다. 이번에 기획된 ‘영상실록’은 기존에 KBS가 자체적으로 소장하고 있는 영상 자료 이외에도 북한, 러시아, 중국 등 총 14개 국가에서 공식ㆍ비공식적으로 입수한 영상물들이 대거 선보인다. ‘영상실록’에선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40년대 건국 과정의 모습들이 생생히 드러난다. 제헌국회에서 이승만 초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과정이나 당시 애국가가 국악으로 연주되는 장면들도 처음으로 공개된다. 뿐만 아니라 북한 정부 수립 모습이나 조선인민군 창립 과정 등 해방 공간 당시 북한의 모습을 담은 희귀한 자료들도 이번에 선보여진다. 6ㆍ25 당시 북한의 풍경과 50년대 전후 복구 과정들도 공개된다. 이는 러시아 국립영상자료 보관소에서 입수한 영상 자료와 6ㆍ25 당시 미군이 북한 쪽으로부터 노획한 필름들에 담겨진 내용이다. ‘영상실록’을 맡은 남성우 PD는 “진귀한 영상 자료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어떤 걸 선택할 지가 가장 큰 고민”이라며 “그런 만큼 생생한 역사의 현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남 PD는 또 “이념적으로 첨예하게 대립했던 현대사이지만 ‘실록’이란 이름처럼 영상자료를 바탕으로 역사적 사실을 담담하게 풀어가겠다”며 “가치 지향적인 부분은 할 여지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