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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급변하는 북한정세, 차분하되 면밀하게 대응하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부이자 강력한 후견인이었던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이 실각했을 가능성이 짙다고 한다. 최측근 2명이 반당행위로 공개 처형됐을 뿐 아니라 장성택 자신도 모든 직위에서 해임됐다는 게 정보당국의 전언이다. 정부도 북한 2인자의 몰락이라는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해 파장분석과 대책마련에 돌입했다. 그렇지 않아도 중국의 일방적인 방공식별구역 설정으로 긴장감이 높아진 동북아에 또 하나의 중대 변수가 돌출한 셈이다.

장성택의 몰락은 북한의 권력지형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우선 김정일 사후 북한에서 김정은 체제를 뒷받침하는 집단지도 또는 후견인 체제가 형성됐지만 그의 몰락을 계기로 김정은 단일지도 체제로 빠르게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군부를 대상으로 절대 충성을 강조하는 사상교육이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 역시 내부동요 차단용으로 풀이된다.

당장 남북관계가 문제다. 북한이 권력지형 변화에 대한 외부의 관심과 내부의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해 강경책을 꺼내 들 경우 남북관계가 더욱 나빠질 수 있다. 강성대국을 강조하기 위해 핵 개발을 강행하고 서해5도 도서지역에서의 군사적 긴장도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온건파로 꼽히던 장성택의 몰락으로 군부 강경파가 주류로 등장할 경우 위험성은 더욱 커진다. 다소 진척돼가는 것 같았던 개성공단 국제화, 금강산관광 재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북한 내부정세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정부의 차분하고 면밀한 대응이 요구된다. 밖으로는 중국·미국과 협력해 대북 정보력을 높이는 한편 내부적으로는 안보 태세를 강화하고 남북 긴장완화를 위한 대화와 분위기 조성에 더욱 힘써야 한다. 정치권도 한반도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마당에 정쟁에 매달릴 게 아니라 대승적 관점에서 서로 협조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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