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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뭉칫돈 유입 기대 '솔솔'

8.31 부동산 대책 이후에도 요지부동이던 시중의 뭉칫돈이 증시에 본격적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기대감이 시장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더욱이 개인자금의 증시 유출입을 반영하는 실질예탁금이 8개월만에 순유입으로 돌아설 기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실제로 증권사 객장에서 체감하는 고객들의 예탁금 규모도 눈에 띄게 불어 추가 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 뭉칫돈이 주가 올린다..기대 `솔솔' = 굿모닝신한증권은 29일 적립식 투자와구별되는 일시 거치식의 `뭉칫돈' 유입이 주가를 가파르게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최근 투신권으로의 신규 자금 유입 강도를 볼 때 분산 투자를 지향하는 적립식 펀드의 판매 활성화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워 보인다"면서 "뭉칫돈의 시장 유입이 시작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는 것도 유입되고 있는 자금의 성격이 반영된 결과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또 그는 해외증시에서 중대한 변화가 없다면 신규 유동성의 유입 강도와 속도가그대로 향후 주가에 투영되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9월들어 투신 주식형 상품(수익증권+뮤추얼펀드)의 순증액은 1조8천339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에 달하고 있다. 9월말까지 3거래일이 남아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달 순유입액은 별 무리 없이 2조원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또 추석 연휴 이후 6거래일(9.20~27) 동안 실질 고객예탁금은 5천648억원 증가했고, 9월 전체 증감액도 240억원 순유입으로 반전됐다. 9월 거래일이 이틀 남았지만 지난 2월 이후 7개월간 지속돼온 순유출 추세가 반전될 가능성이 아주 높아진 셈이다. 실질예탁금은 지난 1월 2천961억원이 순수하게 들어오면서 22개월만에 순유입을기록했으나 2월 들어 187억원 순유출로 돌아섰다. 또 3월에는 441억원, 4월 2천464억원, 5월 1조6천28억원, 6월 1조3천686억원 등순유출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가 6월을 기점으로 7월 9천24억원, 8월 5천333억원으로 점차 순유출 규모가 급격히 줄었다. 현대증권 차은주 애널리스트는 "순수 주식형 펀드로 하루 1천억원 이상의 자금이 들어오고, 실질예탁금도 8개월만에 순유입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며 "따라서시중자금 유입 본격화라는 가정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과 채권 등의 메리트가 반감되거나 기업경기 호전을 예상하고 흘러들어오는 자금이 상당수인 만큼, 주식시장이 급격하게 꺼지거나 경기 지표가 시장의기대치 이하로 약화되지 않는다면 당분간 이런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큰 손' 움직인다..강남지역 고객들 예탁금 규모 확대 = 또 최근 주요 증권사 강남지역 지점에는 적지 않은 규모의 시중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삼성역지점 이병국 지점장은 "부동산 시장에서 기웃거리던 자금이 주식시장을 기웃거리고 있는 것 같다"며 "한 투자자는 5억 정도를 투자했다가 최근 50억원까지 자금을 늘린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이 지점장은 또 "최근 1억∼2억원씩 투자금을 늘리겠다는 의향을 표시하고 시기를 조절하고 있는 투자자도 여럿 있다"며 "향후 `핫머니', `스마트머니'와 같은 자금이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대신증권의 한 강남지역 지점 관게자는 "아직 뭉칫돈이라고 부를 정도는 아니지만 최근 2천억원 안팎의 자금이 들어오는 등 예탁금 유입세가 활발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특이한 점은 최근 한 고객이 30억원 정도의 자금을 맡겼는데이 정도 자금이 한꺼번에 들어오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상승장에서 소외되기싫어하는 일부 큰 손 고객이 자금을 맡기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선열 삼성증권 Fn Honors 청담지점장은 "주변 PB센터에서 큰 손들이 움직이기시작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우리 지점의 경우 고액 자산가가 많아 신규로 자금을 들여오기보다는 포트폴리오 내에서 주식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 지점의 한 직원은 "증시에 돈이 몰리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며 "강남.북 할 것 없이 고르게 늘고 있어 올 연말까지 자산증대 프로모션 목표는 충분히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도곡지점 관계자는 "10억원 이상의 뭉칫돈을 맡기는 고객은 아직 없었지만 투자문의 전화도 잦아졌고 고객들의 예탁 규모도 커지고 있다"며 "자금의 방향은 분명 긍정적인 쪽으로 돌아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증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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