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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그룹 "인천 차이나타운 10억弗 투자"

국제 업무지구 발전토대 다졌다<br>리포 "청라지구 中자본 투자처로 훌륭"<br>정부 "영종 운북지구 투자도 물꼬 기대

신도시 개발 경험이 풍부하고 자본력도 튼튼한 리포그룹이 인천 청라지구 개발에 ‘선도적 투자자’로 나설 뜻을 분명히 함에 따라 부진을 면치 못했던 인천 경제자유구역 개발이 탄력을 받으며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해 말 동아건설이 매립해 토지공사가 사들인 청라지구 일부를 세계적 차이나타운으로 육성하겠다는 뜻을 되풀이해 밝혔다. 하지만 중국ㆍ동남아ㆍ일본 등을 대상으로 투자자를 물색했으나 선뜻 나서는 곳이 없었다. 그동안 화교에 대한 차별적 대우로 국내 화교자본이 미약한데다 경제자유구역의 미래 또한 불확실해 투자하겠다는 외국인을 찾기 어려웠다. 화교자본 중 비교적 큰손들은 오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 세계박람회에 이미 많은 자본을 투자 약속한 터라 우리에게까지 관심을 돌릴 여력이 없었다. 때문에 청라지구 차이나타운 건설과 관련해 정부 관료들의 노심초사는 계속됐던 게 저간의 사정이었다. 이런 와중에 지난 4월 산업자원부 관계자들이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화상대회를 앞두고 동남아 유력 화상들의 참석을 독려하는 과정에서 리원쩡 리포그룹 회장이 국내 차이나타운 건설에 구체적인 관심을 표명해온 것. 정부 역시 리 회장의 재력이 상당한데다 인도네시아 및 중국 등에서 신도시 및 부동산 개발을 성공시킨 경험도 있어 이때부터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리 회장의 투자결심에는 원국동 한국중화총상회 회장 등 국내 화상의 도움도 적지않았다. 리 회장은 이달 초 리포그룹 홍콩 자회사의 부동산 개발 실무팀을 청라지구 현장에 파견, 답사를 거친 뒤 13일 본지 인터뷰 및 정부와의 접촉을 통해 투자의사를 명확히 밝혔다. 청라지구 538만평 가운데 중심지역인 25만평에 호텔ㆍ골프장ㆍ테마파크 등을 짓는 ‘아시안빌리지’ 사업에 리포그룹이 투자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리포그룹의 한 관계자는 “청라 지역은 중국의 늘어나는 투자 및 여행객들을 받아들이기에 매우 훌륭한 곳”이라고 말했다. 리포그룹이 ‘아시안빌리지’ 건설에 나서면 정부가 계획 중인 영종도 운북지구의 차이나시티 건설도 탄력을 받게 되고 주변지역이 주거ㆍ오피스시설을 갖춘 국제업무지구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가 갖춰진다. 그동안 정부는 영종도 동북쪽 운북지구를 중국기업의 해외진출을 위한 업무 및 주거지구로 개발하고 2개 외국인학교 등을 배치하기로 했으나 마땅한 투자자가 나서지 않아 속만 태워왔다. 재경부 관계자는 “영종ㆍ청라지구는 서울에 인접하고 교통여건이 좋아 선도적 투자자만 나서면 개발이 가속화할 수 있다”며 “청라지구의 투자가 영종도 운북지구 개발투자에도 물꼬를 터줄 것”으로 기대했다. 리포그룹의 투자의사에 정부도 적극 환영하고 있어 남은 문제는 정부가 얼마나 적정한 가격에 부지를 공급하느냐에 모아지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리포그룹측과 시간을 두고 협의해야 할 문제지만 투자유치를 위해 타 지역의 개발이익을 활용, 외국인투자지역의 땅은 조성원가 이하로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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