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우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오는 9월께 그동안 시중에 풀었던 과도한 유동성을 거둬들이는 출구전략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중국은 5월 제조업지표 부진으로 올 2ㆍ4분기에도 경기둔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22일(현지시간) 의회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 청문회의 질의응답 시간에 "앞으로 열리는 몇 차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자산매입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합동경제위원회 의장인 케빈 브래디 공화당 의원이 "노동절(9월2일) 이전에 자산매입을 줄일 것이냐"고 묻자 "그때의 지표를 봐야 할 것"이라고 답하면서 9월 FOMC 회의(9월17~18일) 때 출구전략이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됐다.
이 같은 소식에다 23일 발표된 중국의 5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49.6을 기록하며 7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선 이하인 50를 밑돈 것으로 집계되면서 이날 아시아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한국의 경우 코스피지수가 전날보다 1.24% 떨어졌고 원ㆍ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4원70전 오른 1,128원70전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올 들어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날 대비 7.32% 폭락해 1만4,4483.98에 마감했다. 이 같은 하락률은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났던 2011년 3월15일(8.86% 하락) 이후 최고치다. 낙폭 기준으로는 2000년 4월17일 이후 13년여 만에 최대치로 역대 11번째로 큰 것이다. 일본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장중 1%를 돌파해 지난해 4월5일 이후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또 이날 독일ㆍ프랑스ㆍ스페인ㆍ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증시도 2% 안팎의 폭락세로 출발했다. 22일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도 전날보다 0.52% 떨어졌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83%, 1.11% 하락했다. 또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026%까지 올라 3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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